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가해 목사, '사랑한다' '결혼하자'고…미성년자인 우릴 길들였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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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8-11-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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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소 피해女 26명…잘못 뉘우치라 하니 오히려 협박·회유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의 한 교회 목사로부터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신도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고통을 호소했다. 

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 신도 4명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저희는 수년간 '그루밍 성폭행(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피해자에게 성적 가해를 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당했다"며 자신들이 다닌 인천의 한 교회 담임목사 아들 김XX 목사로부터 전도사 시절부터 10년간 중고등부·청년부 신도를 대상으로 구르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교회에 잠시 다녔던 친구 중에도 성희롱 성추행은 물론 성관계까지 맺은 아이들도 있다고 말한 이들은 피해 신도만 최소 26명이라고 말했다. 

가해 목사에 대해 이들은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사이니 괜찮다며 미성년인 저희를 길들였고, 사랑한다거나 결혼하자고 했다. 저희는 그 사역자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호소했다. 

특히 한 피해자는 "거부할 때마다 나를 사랑하고 그런 감정도 처음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거짓말을 할까라는 생각에 김 목사를 믿었었다"며 괴로워했고, 다른 피해자도 "나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끼고, 성적 장애가 있는데 나를 만나서 치유됐다는 식으로 말했다. 오랫동안 존경한 목사님이어서 처음부터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김 목사를 찾아가 잘못을 뉘우치고 목사직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으나, 오히려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목사는 문제가 제기되자 한국을 떠나 필리핀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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