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짜오 베트남’… 국내 금융회사들 베트남 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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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9-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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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이달 6800만 달러 증자로 현지 영업망 강화

  • 윤종규 KB금융 회장,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투자 협의

[그래픽=김효곤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베트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증자를 하는 것 외에도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공략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배트남 현지법인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이달 초 현지통화로 1조6000만동(미화 6800만 달러)을 증자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이번 증자를 통해 베트남 현지 영업망 강화에 나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증자 목적은 베트남 현지 네크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데 있다”며 “앞으로 베트남시장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11월 법인 전환한 뒤 현재 하노이와 호찌민, 박닌 등 지역에 3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올해 타이응웬과 하이퐁, 하남지역, 호찌민, 연짝, 빈증 등 6개 지역의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 상태다.

이들 지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효성 등 국내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다수 진출한 공단지역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전문가인 RM(Relationship Manager)제도를 도입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현지 협력업체들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현지 소매금융(리테일)을 강화하기 위해 직장인 신용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 신용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글로벌 위비뱅크’를 오픈해 비대면 거래분야에서도 영업망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의 올해 반기 영업수익은 237억4600만원으로 전년동기(155억6300만원) 대비 52.57%가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년 5~6개 네트워크를 확대해 오는 2020년까지 네트워크를 2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리테일과 기업금융 영업력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이 더뎠던 KB금융지주도 최근 윤종규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대규모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베트남 끌어안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7일 브엉딘훼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베트남에 1억1000만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이 하노이지점 설립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사업 이를 점검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다”면서 “베트남 투자는 기존에 계획돼 있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역시 이달 초 브엉딘훼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베트남 사업과 관련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3월 베트남의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 100%를 1조7000만동(약 7300만달러)에 최종 인수하면서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과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신한베트남은행은 지점확대를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 5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박사이공 지점’을 시작으로 ‘푸년 지점’, ‘11군 지점’ 등 3개 지점과 하노이시에 ‘하동 지점’ 1개 지점 등 총 4개 지점을 동시에 열었다. 이로써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남부에 18개,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북부에 12개 등 외국계 은행 최다인 총 30개 지점망을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KEB하나은행은 하노이와 호찌민에 각각 지점 1개와 호찌민 내 사무소 1곳 등 총 3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축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현지인 대상의 소매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강명구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베트남 은행업은 세계 경기회복과 내수 및 투자 확대에 따른 금융 수요 증가로 자산 성장세가 지속 중이고 수익성도 안정적”이라며 “한국계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및 소비자금융 부문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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