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잔액 ‘590조’… 가계부채 ‘뇌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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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9-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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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년 새 41조원 증가

[자료=한국은행 제공]


자영업자들의 2분기 말 대출 규모가 59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쇄부실로 이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0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상황(2018년 9월)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은 59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말(549조2000억원) 대비 41조5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정부 대책으로 작년부터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자영업자 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작년 14.4%, 올해 2분기는 15.6%로 상승세다.

금융권별로 은행 대출잔액은 407조700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26조8000억원 증가하며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비은행은 14조7000억원 늘어난 183조원으로 31%를 기록했다.

대출 잔액 증가율은 은행권이 작년 9.7%에서 올 상반기 12.7%로 크게 늘었고, 비은행 대출 증가율은 작년 26.6%에서 올 상반기 22.2%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자영업자들의 대출 증가 원인을 두고 한국은행은 부동산임대업 투자수요가 늘면서 임대사업자 등록이 증가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임대사업자 및 등록된 임대주택 수는 2014년 10만명(46만호)에서 2분기 말 33만명(116만호)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7만명의 임대사업자가 늘었고 임대주택은 18만호가 증가했다.

아울러 주담대 증가와 개인사업자 대출이 증가한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자영업자 창업이 증가한 것도 이유로 꼽혔다.

다만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은 현재까지는 낮다는 평가다. 국내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분기말 기준 0.29%로 일반 가계대출(0.25%)를 소폭 상회중이나 중소법인대출 연체율인 0.64%에 비해서는 크게 낮았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의 대출 건전성은 현재 차주분포와 연체율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레버리지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채무상환능력도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과다채무 보유자나 음식, 숙박, 부동산업 등의 취약차주를 중신으로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융기관은 대출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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