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로트가수로 변신한 뮤지컬 배우 '일영', "위로 되는 노래 부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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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9-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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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일영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제 노래를 들으시고 '힘이 나고 흥이 넘친다,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힘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 일영(30, 본명 김일영)이 최근 트로트 싱글앨범 '으라차차'를 발매하고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뮤지컬 배우로 무대를 누비던 그가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이유가 뭘까? 아주경제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신곡을 발표하고 가수로 첫 발을 대딛은 일영은 17년째 무대에 서고 있는 비보이 출신 뮤지컬 배우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비보잉을 시작하면서 노래와 춤을 배웠고 동아방송대학교 방송연예과에 진학하면서 ‘무대’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라고 말했다. 20대 초반 본격적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른 그는 넌버벌 퍼포먼스 ‘아가씨와 건달들’, ‘꽃의 전설’ 등의 작품에 참여했다. 지금은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며 화합의 길을 모색한 넌버벌 퍼포먼스 ‘쿵 페스티벌’로 관객들을 찾고 있다. 

일영이 가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처제 덕분이다. 일영의 처제는 18살에 여고생 가수로 데뷔해 9년차에 접어드는 가수 '디아'다. 

"처제 덕분에 데뷔하게 됐죠. 평소 노래를 부르는 것도 듣는것도 좋아하는데 체제가 제게 트로트 계열이 잘 맞을 것 같다고 권해줬어요. 트로트는 남녀 노소 모두 좋아하는 장르잖아요. 저도 트로트를 좋아하기에 제게 맞는 분야라 생각돼 시작하게 됐습니다."

“뭐든지 둘이둘이 둘이 좋지/ 혼자서 고생말고 같이 가지/ 울지마 울지마라 울어도 같이 울자/ 인생은 살만하다 으라차차”

이번 일영이 발매한 '으라차차'의 가사다. 그는 "제목이 으라차차인 것처럼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제 노래를 듣고 모든 분들이 으라차차 힘을 냈으면 하는 생각이었어요. 각자 고충이 있고 삶의 굴곡이 있겠지만 힘든 일도 털어버리고 희망차게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죠. 이 노래를 통해 모두 힘을 얻으셨으면 합니다"고 밝혔다. 

가수 일영 인터뷰[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현역 가수로 활동중인 처제 '디아'의 덕을 많이 본다는 일영은 "아내와 사귈 때 처제가 가수라고 해서 누굴까 궁금했는데 제가 평소 좋아하던 가수 '디아'라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음악을 하는 가족이 있다는 건 정말 큰 힘이죠. 제 노래에 대해 조언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고 물심양면 도와주는 가족 덕분에 더 힘을 내서 좋은 음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고 전했다.

일영은 소문난 '사랑꾼'이다. 

"아내는 요리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할 뿐만 아니라 공연을 많이 봐서 전문가 수준이에요. 제 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고 늘 방향을 알려주는 제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사람이죠. 지인 소개로 만나게 됐는데 연예 3년 결혼 3년차에요. 6년을 한결같이 저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결혼 3년차인 그는 퇴근하면 전업주부인 아내 대신 청소, 빨래, 설거지 등 가사일을 도맡는다. 이에 대해 일영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내의 일은 돕는게 아니라 같이 사는 가족인만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소신을 밝힌다. 

일영씨는 11월 초 곧 아들이 태어난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 태어나면 공부는 시키지 않을 작정이에요. 함께 여행도 다니고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연애할때도 여행다니는 것을 좋아했어요. 경험만큼 큰 자산은 없죠. 어릴 때부터 풍부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싶어요. 어른이 되면 같이 술도 마시고 그런 친구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공부가 하고싶다면 시키겠지만 그런 어린 아이는 거의 없잖아요? 하하"라며 웃음을 보였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가수는 늘 그에게 꿈이었다. 일영은 "노래를 좋아하고 사랑하죠. 개인적으로 트로트란 장르가 우리 민족에게 딱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흥도 있고 정고 있고 한도 있고 모든 정서가 다 트로트에 담겨있어요. 요즘은 젊은 분들도 많이 부르셔서 트로트가 어르신들만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고요. 이번에 제가 낸 앨범도 트로트 EDM으로 젊은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노래에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해요"라고 소개했다.

장기적으로 일영은 흥겨운 노래도 좋지만 대중들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일단 에너지 넘치고 흥이 돋는 노래를 부르다가 언젠가 연륜이 좀 묻어나게 되면 한이 맺힌 노래, 대중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우리 정서를 관통하는 그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들으면 힘이 나는 노래 많이 들려드릴테니 하시는 일들 다 잘되시고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더 열심히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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