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中, 러시아 군사 훈련 참여...외부세력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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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9-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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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5일 러시아 냉전 후 최대 '동방-2018' 군사훈련, 중국 이례적 참여

  • "특정 국가 겨냥 훈련 아냐, 우호관계 반영 결과"..."먼 대국은 반성해야"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중국 관영언론이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 행보를 보이고 인민해방군이 러시아의 군사훈련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외부세계는 의심이 아니라 반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2일 사평을 통해 인민해방군이 냉전 후 역대 최대규모의 러시아 '동방-2018' 훈련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서방세계가 누구를 겨냥한 것인가를 분석하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당사자는 반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11~15일 우랄산맥 일대 등 극동지역에서 전체 병력의 3분의 1에 달하는 30만명을 동원한 군사훈련 '동방-2018'에 돌입했다. 중국도 이례적으로 러시아 주도의 군사훈련에 참여했는데 인민해방군 3200명, 각종 무기와 장비 900대, 30대의 전투기와 헬기 등을 파견했다.

환구시보는 "일단 러시아가 깜짝 놀랄만한 규모의 군사훈련에 나선 것은 러시아의 막강한 군사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함이지 특정 대상과의 전쟁 준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러시아의 인접국이지만 군사훈련의 견제 대상이 중국은 아니므로 훈련에 동참했다"면서 "미국이 러시아의 군사훈련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러시아에 가장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한 것이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러시아와 군사훈련에 나선 목적은 양국과 양국 군대 간의 우의를 다지고 전면적 전략협력파트너십 관계에 충실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기술력이 뛰어난 러시아군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 어떤 대국을 적으로 삼지 않고 있다며 다소 미국을 의식하는 말도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앞으로도 오랜기간 경제 발전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외 관계의 기본 노선은 상생협력을 확대하는 것이지 실력을 무기로 패권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의 군사 활동은 주로 바다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대부분은 근해 지역에 국한된다면서 러시아도 가장 멀리 나아간 것이 시리아라는 점을 언급했다. 사실상 각 대양의 깊은 곳까지 모두 '미국 천하'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도전할 기반도 없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을 초래하고 불안감을 느끼는 서방세력은 반성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러시아도 대립과 화합을 반복했지만 오늘날 양국 관계는 좋아지고 양국과 저 먼 곳 대국과의 관계는 틀어졌다"면서 "양국 군사훈련의 잠재적 타깃이 누구인가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왜 중국과 러시아처럼 좋은 친구가 되지 못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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