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불안 확산…JP모건·블랙록 등 위기 전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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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9-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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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증시도 약세장…모건스탠리 "신흥국 통화 매도 포지션 유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 한 환전소[사진=EPA·연합뉴스]


신흥시장 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월가의 경고 신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대형은행들은 이번 위기가 신흥시장 전반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최근 급락세를 띠던 일부 신흥국 통화가 한숨 돌렸지만, 전반적인 통화 약세 속에 신흥국 증시도 사실상 약세장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신흥국 통화 급락세를 주도해온 아르헨티나 페소와 터키 리라 값은 이날 모처럼 반등했다. 각국이 환율방어에 나선 덕분이다.

그러나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는 여전히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신흥국 증시도 축 늘어졌다. 주요 신흥국 증시 대표지수인 MSCI신흥시장지수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19.7%까지 떨어졌다. 통상 전 고점 대비 낙폭이 20% 이상이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본다.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통화 가치 반등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위기가 누그러질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그나마 더 탄탄한 신흥국으로 옮겨붙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확인된 미국 제조업 지표의 뚜렷한 개선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연준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게 확실시 된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를 북돋는 재료로 신흥국 통화에는 직격탄이 된다.

글로벌 대형은행들도 이번 위기가 신흥시장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신흥국 통화에 대해 숏(매도) 포지션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사미르 고엘 도이체방크 싱가포르 주재 아시아 거시전략 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가 단순히 신흥시장의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특정국의 경제여건이 문제가 아니라, 얽히고설킨 자산 보유 관계와 환매 압력 등을 통해 위기가 전이될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신흥시장 위기의 전이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지로 번지고 있는 투매 폭풍이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블로 골드버그 블랙록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신흥시장에서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돼 투매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신흥시장 통화가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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