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카카오뱅크, 은행공동 '뱅크사인' 참여안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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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8-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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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는 27일 블록체인기반의 은행공동인증서비스 '뱅크사인' 오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 '뱅크사인'이 출시된 가운데 씨티은행과 카카오뱅크 등이 참여하지 않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소속 18개 은행 가운데 씨티은행과 카카오뱅크, 산업은행을 제외한 15개 은행에서 27일부터 뱅크사인을 이용할 수 있다.

뱅크사인은 2016년 발족한 은행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개발을 진행해왔다. 수명이 기존 공인인증서(1년)보다 긴 3년이고, 발급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어 안전성이 높다는 게 연합회 측 설명했다.

하지만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는데다 은행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인증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기존 공인인증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과 카카오뱅크가 뱅크사인이 아닌 자체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씨티모바일'에서 이미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 홍채인식 등으로 고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들었다. 지금 당장은 고객들이 인증서 없이 거래를 하는 시스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판단, 추후 고객 니즈나 불편사항이 있으면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도 비슷한 상황이다. 고객이 공인인증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자체 인증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어 도입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문 등 생체정보와 비밀번호를 조합한 자체 인증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공인인증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간편함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보안 수준도 높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오히려 뱅크사인을 도입하면 자체 인증 서비스 수정이 불가피한 데다가 인증 과정에서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기존 공인인증서나 간편인증 서비스와 뱅크사인의 뚜렷한 차별점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며 "블록체인을 은행 시스템에 접목한 점은 높이 살만 하지만 성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따라 내년 5월 이후 도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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