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갤노트9 출시 첫 주말···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활력소'

갤럭시S9보다 판매 웃돌아

삼성, 갤럭시워치 연이어 출시···연동성 강화

2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삼성디지털 플라자에서 고객들이 '갤럭시노트9'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없어서 못 팔아요. 물건을 받아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일부 색상은 동이 났어요."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 정식 출시된 첫 주말인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이동통신사 매장 관계자는 "예약판매의 경우 갤럭시S9시리즈(S9·S9+)보다 2~3배 정도 많았고, 출시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펙의 상향 평준화와 길어진 교체 주기 등으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이 갤럭시노트9이 출시되며 활력을 되찾는 분위기다. 갤럭시노트9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사전예약 판매를 거쳐, 24일 국내에 본격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9의 전반적인 수요가 갤럭시S9 시리즈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갤노트9, 스마트폰 시장 활력소
성산동의 또 다른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스마트폰 스펙의 차별성이 사라지면서 최근 시장이 정체된 면이 있다"며 "갤럭시노트9의 '스마트S펜'과 '인텔리전트 카메라' 등 향상된 기능에 'AR(증강현실)이모지'의 콘텐츠가 더해지며 갤럭시노트9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의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 역시 "예약판매로 80대 정도가 나갔고, 정식 출시 이후 이틀간 30대 정도를 팔았다"며 "아직 시제품을 전시해 두지도 못했는데, 소문을 듣고 바로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있는 홍익대학교 인근 매장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물량이 달려 사전 예약한 폰을 못 받은 곳도 있다"며 "우리는 번화가에 위치한 매장인 만큼 주말동안 고객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도 평소와 달리 수십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이동통신사 매장 바닥에 '갤럭시노트9 즉시 개통가능' 문구가 새겨져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 노트시리즈 충성 고객 비중 높아

실제 이날 방문한 매장들은 갤럭시노트9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대다수의 고객들이 이미 노트시리즈를 사용해 본 사람들이었다. 

성상동 이통사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이 모씨(27·남)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초기 모델부터 꾸준히 사용해오고 있다"며 "갤럭시노트5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신제품을 기다려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홍대 인근 매장을 찾은 박 모씨(33·여)는 "대화면을 선호해서 쭉 노트시리즈만 써왔다"며 "이번 제품은 S펜이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돼 리모컨처럼 활용할 수 있고, 메모리 용량이나 배터리 성능도 개선돼 동영상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어 만족감이 크다"고 전했다. 

일부 매장은 물량이 부족 현상을 의식한듯 '재고 한정', '즉시 개통' 등을 강조하는 문구를 걸어놓기도 했다. 갤럭시노트9의 시그니처인 오션블루 색상 512GB 모델의 경우 사전예약 개통이 지연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직장인 윤 모씨(35·남)는 "19일에 사전예약을 했는데 21일에 배송이 늦어질 것 같다는 사과 전화가 왔다"며 "출시 하루 전날인 23일 제품이 도착해 굳이 사전예약을 할 필요가있었나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제품 자체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워치' 블루투스·LTE(롱텀에볼루션) 모델을 각각 오는 27일, 31일에 출시하며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갤럭시노트9과 갤럭시워치를 함께 구매한 고객은 무선충전패드 또는 'BT 펜 플러스(Pen Plus)'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