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박해일X수애 '상류사회', 아름답고 추악한 '민낯' 스크린에 담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18-08-21 17: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영화 '상류사회'의 주인공 배우 수애, 박해일[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추악한 곳. '상류사회'의 민낯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겼다.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는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제작 (주)하이브미디어코프·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변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일, 수애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주홍글씨’, ‘인터뷰’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변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수애는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역을, 박해일은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변혁 감독은 “‘상류사회’는 이 시대의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가 가진 역동적 에너지, 긍정적 면과 부정적인 면들을 담으려 했다. 자신이 선 위치보다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갈 때 긍정적일 때는 나은 미래를 향해 가는 것이고, 부정적일 때는 탐욕스러운 것 취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 같다.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평범한 부부에서 시작, 그것을 맛봤을 때 어느 선에서 멈출 것인가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작품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앞서 ‘돈의 맛’, ‘하녀’, ‘내부자들’ 등 상류사회와 민낯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영화들은 많았고 이미 관객들을 충분히 놀라게 한 바 있다.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추악한 곳을 그려낸 ‘상류사회’가 기존 영화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변 감독은 “다른 영화와 차별성을 두고 싶었던 건,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그곳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 사회가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떤 사람이 있는지는 많은 영화가 말해왔지만 ‘왜 가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던 것 같다. 또 위로 상승하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인데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내러티브가 가진 힘 있는 플롯을 보여주고 싶었다. 꼴등이 일등이 되는 것, 더 올라가려고 하는 욕망에 대해서. 생존문제는 가장 중요한 문제지만 ‘상류사회’는 그 욕심만큼이나 욕망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차별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장태준 역의 박해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야망을 품고 점차 상류사회로 빠져드는 인물을 섬세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냈다.

그는 “이제까지 해보지 못한 캐릭터다. 호기심이 들었다.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장태준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안에 들어가 장태준에게 주어진 상황, 감정들을 해보고 싶은 게 큰 욕망이었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또 장태준 역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을 언급, “장태준은 다채로운 인물”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목처럼 상류사회에 대한 욕심도 충분히 보여지지만 그 중 ‘선’에 대한 것들이 중요한 것 같다. 장태준 대사 중, ‘선’에 대한 말들이 있는데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내게든 관객에게든 보여져야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다. 오수연 캐릭터와는 분명 다른 지점이 있을 것”이라며 “보편적이고 객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찬 오수연 역의 수애는 “욕망을 향해 달려가지만 위기에 봉착했을 때 당당히 맞서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생각,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며 개인적으로 캐릭터에 만족감을 느끼지만 관객들의 평가를 겸허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술관 부관장 역할의 디테일과 전문성을 위해 직접 큐레이터들을 만나 미팅을 가지는 등, 세부적인 표현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제게 큐레이터는 낯선 분야, 직업이었다. 전문적인 디테일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미술 관련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 자문을 구했다. 디테일적인 부분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부분들을 짚었다.

‘상류사회’ 속 장태준과 오수연은 일반적인 부부 사이로 보기 힘들다.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격정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 감정들은 배우들에게도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을 터.

박해일은 “책을 읽었을 때보다 영화로 보니 더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안방에도 침대가 두 개가 있지 않나. 각자 전문직이기 때문에 목표를 향해 동지처럼 가는 부부라고 생각했다. 분명 독특한 관계다. 그러다 보니 친구처럼, 동료처럼 대하게 되더라. 주고 받는 대사의 느낌도 편했다”고 캐릭터적인 호흡을 언급했다.

수애는 “촬영 시작 전에는 동지라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보니 내 편이었다. 욕망의 민낯을 태준에게만은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애정을 가지고 촬영을 시작했다. 영화 시작하면서 (역할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박해일)오빠가 현장에서 따듯하게 대해주고 잘 챙겨주셔서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변혁 감독은 “부부사이지만 영화에서 스킨십이나 애정표현 한 번 없다. 크고 작게 12번 이상 싸우는 사이다. 그러나 냉랭하게 보이지 않는 매력이 있는 사이다. 각자의 일 때문에 큰 사건을 겪고 결론에 도달하며 극복하는 구조를 두 사람이 멋지게 소화해주셨다고 본다. 현장에서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았다”며 두 배우의 호흡과 캐릭터의 매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변 감독은 “엔딩크레딧을 정리하다 보니 최소 700명, 최대 1000명이 넘는 배우·스태프들이 이 작품에 참여했더라. 상당히 오랜 시간 애정과 노력을 가진 작품이 나왔는데 정당하게 주목받고 받아들여지고 재밌게 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관객들에게 작품 그 자체로 즐겨줄 것을 부탁했다.

영화 ‘상류사회’는 오는 29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20분, 관람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