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적폐? 20대 기업, 100원 벌면 64원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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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8-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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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한국경제인연합회.]


20대 기업이 100원을 벌어 협력기업과 임직원, 정부, 주주, 채권자, 지역사회와 64.3원을 나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20대 기업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998조2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고 그 중 약 3분의 2인 642조원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제적 가치란 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창출한 다양한 사회적·환경적 가치 중 재무적 성과로 측정되는 가치를 말한다. 주요 기업이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기업의 성과 창출과 이해관계자별 분배를 설명할 때 통용된다.

20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가장 많이 나눈 대상은 협력사였다. 매출의 절반인 493조9000억원을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위한 원재료와 상품, 용역 구입에 지불했다.

이는 2016년 기업 경영분석상 중소기업의 총 매출액 1579조9000억원의 31.3%에 달하는 것이다.

협력사 대금은 1차적으로 협력사의 매출로, 임직원의 소득이나 정부의 근로소득세에 간접적으로 기여한다.

다음으로 많은 88조1000억원은 임직원에게 돌아갔다. 매출의 8.8%가 43만명에게 분배돼 국민소득의 원천이 됐다.

한경연은 20대 기업 근로자가 납부한 근로소득세를 약 1조7000억∼2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7년 근로소득세 세수인 35조1000억원의 약 4.8∼6.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0대 기업은 지난해 법인세 27조3000억원, 조세공과금 1조2000억원 등 정부에 28조5000억원을 납부했다. 2018년 서울시의 연간 예산인 28조10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법인세만 놓고 보면 20대 기업이 2017년 전체 법인세수 59조2000억원의 46.1%를 부담했고, 특히 이는 그 전해보다 55.8% 급증한 것으로 매출액 증가율(10.9%)보다 5배가량 높았다.

기업 주주는 매출액의 2.4%를 받았다. 주요 기업의 현금배당이 증가한 데다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24조2000억원이 분배됐다.

한경연은 "주주가 가져가는 몫(2.4%)보다 정부 몫(2.9%)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20대 기업은 채권자인 금융회사에는 매출액의 0.6%(6조2000억원)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했고, 지역사회 기부금으로는 0.1%(1조1000억원)를 사용했다.

그 밖에 제품·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운송비, 수수료 등으로 매출액의 22.5%를 냈고, 감가상각이 매출액의 5.5%를 차지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2.5% 수준인 24조5000억원으로, 정부의 2018년도 혁신성장 동력 예산과 R&D 관련 예산을 합친 21조8000억원보다 많았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이면서 이를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기업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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