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의 마법’ 박인비 ‘워밍업 루틴’ 엿보기…“시작과 끝은 퍼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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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제주) 기자
입력 2018-08-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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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침묵의 암살자, 퍼트의 여왕, 돌부처…. 박인비의 앞에 붙는 별명은 많다. ‘골프 여제’의 자리까지 오른 박인비의 절대적인 강점이 스며들어 있는 별명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차분함과 평온함이다.

박인비가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일정한 연습 루틴이다. 박인비는 연습량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과하지 않다. 꼭 필요한 연습으로 감각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둔다. 박인비가 직접 공개한 경기 전 1시간, 연습 루틴을 엿보자.

대회가 열리는 당일 박인비는 골프장에 도착해 워밍업을 위한 일정한 연습 루틴을 꼭 지킨다. ‘퍼트의 여왕’답게 루틴의 시작과 끝은 역시 퍼트다.

박인비는 보통 1시간 10분 정도 워밍업을 한다. 클럽 별로 시간을 배분한다. 퍼트 20분, 쇼트게임 20분, 샷 연습 30분이다.

워밍업의 시작은 퍼트다. 10분씩 두 차례로 나눈다. 골프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퍼팅 연습 그린에 올라 롱 퍼트 연습으로 감각을 깨운다. 박인비는 “거리감을 먼저 익힌다”고 말했다.

그 다음은 쇼트게임이다. 웨지 두 개를 번갈아 잡고 역시 거리감을 익힌다. 이어 연습장으로 이동해 30분 동안 샷을 점검한다. 박인비는 “자주 사용하는 채로 연습을 하는 편”이라며 “정확히 몇 개를 치는지 세고 치진 않아 모르겠지만, 약 100개 정도 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 드라이버는 10개 정도만 연습하며 리듬과 템포를 맞추는 것으로 절제한다.

워밍업의 마지막 코스는 다시 연습 그린이다. 스코어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쇼트 퍼트에 마지막 10분을 할애한다. 박인비는 “주로 1~1.5m 정도 거리에서 쇼트 퍼트 연습을 마친 뒤 티박스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일정한 워밍업 루틴도 날씨에 따라 변경할 때가 있다. 무더위에는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다. 박인비는 지난 9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첫날에도 워밍업 시간을 50분 정도로 줄였다. 이날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치며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늘 여유가 넘치고 편안해 보이는 박인비의 성공 비결은 욕심을 내지 않는 철저한 루틴 관리가 아닐까. 박인비는 ‘오늘은 끝나고 연습을 하고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휴, 연습 안 하죠”라고 웃으며 손사래를 치곤 휴식을 위해 골프장을 터벅터벅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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