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블라인드] 새마을금고가 강도 표적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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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8-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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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기피지역 지점 개설...직원수도 적어 보안 취약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새마을금고의 강도 사건이 빈번하다. 포항과 영주, 영천, 아산 등 올해 들어서만 다섯번째다. 대낮에, 그것도 몇 분만에 강도 행위가 끝난다. 

범인이 모두 잡히긴 했지만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에 비해 유난히 새마을금고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우선 사고가 발생한 새마을금고에는 공통점이 있다. 대도시보다는 지역의 중소도시에서 범죄가 활발하다는 점이다. 새마을금고는 전국에 3200개 지점이 있다.

보통 시중은행들은 유동 인구가 낮고 지역 소득이 높지 않은 경우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지점을 운영하지 않는다. 임대비와 인건비, 관리비 등 유지비가 상당한 탓이다.

새마을금고는 은행이 기피하는 곳에 지점을 낸다. 서민금융기관의 대표주자로서 지역민들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대신 소규모로,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된다. 아무리 그렇게 하더라도 지역 깊숙한 곳에 있는 새마을금고는 지점을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를 보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지점에 직원 수가 적기 때문에 강도들은 새마을금고를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다. 범행 시 제압할 수 인원이 적기 때문이다. 또 새마을금고는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과 달리 청원경찰이나 보안요원이 없다. 지점수가 3200개에 달하다보니 인건비 부담이 상당하다. 채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비슷한 범죄가 여러차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경비 인력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가스총 등 휴대용 호신기구를 상시 소지해 언제든지 현금 강도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아울러 새마을금고 임원과 대의원을 중심으로 자율방범대도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별로 자율방범대·해병전우회와 치안활동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방범을 강화한다. 또 연 2회 이상 관할 경찰서, 경비업체와 금융안전 사고예방을 위한 모의훈련을 실시해 비상 시 대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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