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YT에 "反트럼프 혐오자" 맹폭..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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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7-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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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vs 설즈버거, 비공개 회동 내용 두고 설전

아서 그레그(A.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발행인[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앙숙' 뉴욕타임스의 발행인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와 회담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무척 유익한 만남”이었다고 말한지 몇 시간만에 뉴욕타임스를 “반(反) 트럼프 혐오자”라면서 폭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주 긍정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나쁜 기사를 쓰는 것밖에 안 한다.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같은 날 트위터로 지난 20일 설즈버거와 “무척 유익하고 흥미로운 만남을 가졌다"고 말한지 7시간 만에 나온 반전이었다. 그는 설즈버거와 만나 “미디어가 쏟아내는 방대한 양의 가짜뉴스와 가짜뉴스가 ‘국민의 적’이라는 말로 변하게 된 과정에 대해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미디어가 '국민의 적'이 된 것은 '가짜뉴스'를 쏟아낸 미디어의 탓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취임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자신에 비판적인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와 '국민의 적'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설즈버거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설명한 회담 내용을 정정했다. 

설즈버거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심각한 문제가 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미디어 수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론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설즈버거는 "'가짜뉴스'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고 해로우며, 언론인을 '국민의 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폭풍 트윗으로 대응했다. 그는 “트럼프 발작 증후군으로 정신이 나간 언론들이 우리 정부의 내부 논의를 떠벌린다”면서 “이것은 언론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삶을 위태롭게 한다! 무척 비애국적이다! 언론의 자유에는 정확한 보도의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가 일구어 낸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언론 보도의 90% 이상은 우리 정부에 부정적”이라면서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역대 가장 낮은 것은 당연하다! 우리의 위대한 나라가 죽어가는 신문 산업의 반-트럼프 혐오자들에 의해 이용당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콕 집어 공격했다.
 

[사진=트위터]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등 주류 언론과 트럼프 대통령의 불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5일에는 백악관이 CNN 리포터 케이틀란 콜린스를 트럼프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배제하는 일도 있었다. 앞서 콜린스가 미·러 정상회담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에 관해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백악관 출입기자 협회는 성명을 내고 "백악관의 잘못된, 부적절한 결정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항의했다.

대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성향 매체 폭스뉴스와 '밀월관계'를 유지해 눈길을 끈다. 폭스뉴스의 열혈 애청자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인터뷰를 폭스뉴스와 거의 독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빌 샤인 전 폭스뉴스 공동대표가 지난 5일 새 공보국장으로 합류하는 등 폭스뉴스 출신의 백악관 참모진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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