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그룹’의 끝은 어디? 스마트폰에 이어 결제 시장에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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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7-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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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산하 멤버십 카드사 지분 80% 매입…지급결제서비스 진출 선언

  • 자동차·제약·스마트폰 등 신규 진출 사업 시장점유율 확보 목적

  •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 시총 1위에 빛나는 최대 민간기업

베트남 최대 부동산종합기업인 빈그룹이 자사 '빈아이디' 지분 80%를 매입하며 지불결제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 대표 부동산기업 ‘빈그룹(Vingroup)’의 거침없는 행보가 현지 비즈니스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6일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빈그룹은 최근 2조4000억 베트남동(약 1161억6000만원)을 투자해 그룹 산하 멤버십 카드업체인 빈아이디(VINID)의 지분 80%를 매입했다. 빈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 판매하는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급결제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빈아이디는 빈그룹에서 운영하는 리조트, 학교, 마트 등을 이용하며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빈카드(VIN CARD)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빈그룹 회원 아이디이다. 빈그룹은 빈아이디에 대해 “베트남 부동산, 리조트, 외식, 오락 등 여러 가지 서비스와 연결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회원카드”라고 설명한다.

지난 5월 2018년 연례총회에서 팜 니얏트 보홍(Pham Nhat Vuong) 빈그룹 창립자는 현재 베트남 내 빈아이디 카드소지자가 400만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총 자본 3조 베트남동으로 지난 23일 설립된 빈아이디의 창립주는 빈그룹 이외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브이아이케어(VICARE)와 개인투자자 응우옌 민 홍(Nguyen Minh Hong)이다. 브아이케어와 응우옌 민 홍의 지분율은 각각 19%와 1%다.

보도에 따르면 빈아이디는 12개의 다른 사업을 운영할 예정으로 하노이 기획투자부로부터 이미 사업등록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급결제서비스사업은 베트남 주 정부 은행 허가를 기다리는 상태이나 정부의 승인이 곧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승인 즉시 지급결제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각오다.
 

빈패스트 SUV 콘셉트 이미지. [사진=빈패스트(Vinfast)]


◆지급결제서비스 시장 진출, 신규 진출 사업 시장점유율 확보 목적

현지 업계는 빈그룹의 이번 지급결제서비스 시장 진출이 올해 회사가 발표한 신규 추진 사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빈그룹은 앞서 자동차와 스마트폰 브랜드를 출시하며 제조시장에 뛰어들었다.

페라리, BMW, 람보르기니 등 글로벌 대표 자동차 브랜드 디자인 업체와 협업한 빈그룹은 베트남 최초 국산차 ‘빈패스트(VINFAST)’의 내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 예정인 신차 2종의 콘셉트 이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빈패스트는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등 신차 2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빈그룹은 전자기기 제조업체 ‘빈스마트(VinSmart)’를 설립하고, 스마트폰 브랜드 ‘브이스마트(Vsmart)’를 출시했다. 빈스마트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스마트디지털 전자제품을 생산하고, 인공지능(AI), 자동화 및 차세대 자재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해 3조 베트남동의 자본으로 설립됐다. 이를 위해 빈그룹은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시 근처 딘부-깟하이(Dinh Vu-Cat Hai) 경제지구에 제조공장 계획도 세웠다.

지난 4월에는 수도 하노이 인근 박닌성(Bac Ninh)에 의학연구 및 생산시설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제약시장 진출도 알렸다. 당시 빈그룹은 설립 프로젝트 1단계에서 2조2000억 베트남동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팜 니얏트 보홍(Pham Nhat Vuong) 빈그룹 창립자.[사진=빈그룹]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베트남의 삼성’으로도 불리는 빈그룹은 부동산 건설, 부동산 임대, 의료, 호텔·레저, 편의점·마트, 쇼핑센터·백화점, 교육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이다.

지난 4월 시가총액 136억2000만 달러(약 15조3021억원)으로 베트남 주식시장 1위 상장사로 등극한 빈그룹은 지난해 89조3500억 베트남동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1% 증가라는 폭풍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2001년 베트남 휴양지 ‘나트랑(Nha Trang)’에 리조트를 세우며 본격적으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빈그룹은 2012년 호텔·레저 분야의 빈펄과 임대업 분야 빈콤의 통합으로 탄생했다. 생활의 다양한 필요를 부동산 개발로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성장한 빈그룹은 자본과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빈그룹의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창립자인 팜 니얏트 홍은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 선정 베트남 최초 억만장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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