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에 특수 맞은 ‘태국산 참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지은 기자
입력 2018-07-21 10: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손티라트 손티지랑 태국 상무장관 “8월 예정된 미·중 관세 인상, 태국 해산물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 차닌스레 찰리사라뽕 태국 참치산업협회 회장 “미·중 해산물 가공업체들에 태국으로 생산 기지 이전 독려할 것”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태국은 이를 틈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자국 식품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태국이 특수를 노리는 물품은 참치 등의 해산물이 대표적이다.

20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8월 말까지 총 2000억 달러에 달하는 6000개 이상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이 발표한 목록은 생잉어, 냉동 돼지고기, 태평양 연어, 황다랑어, 게살, 바닷가재, 당근, 셀러리, 텔레비전 카메라, 디지털카메라, TV 부품, 냉장고 및 유선 전화기 부품 등 6031개 제품이다. 중국은 이와 동일한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의 보복 조치는 중국의 대미 해산물 수출을 급격히 감소시킬 것이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美, 中제품에 고율관세 발효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미 동부시간으로 6일 오전 0시1분을 기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확정한 산업 부품·설비 기계·차량·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약 56조원) 가운데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부과될 예정. 500억 달러는 지난해 미국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 3750억 달러 가운데 15%에 육박하는 규모다. 사진은 지난 4월 27일 중국을 방문한 일레인 차오 미 교통부장관을 맞아 베이징 中 교통부 회의실 탁자 위에 양국 국기가 세워진 모습. bulls@yna.co.kr/2018-07-06 17:15:29/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에 태국 정부와 수출업자들은 양국의 해산물 공급 부족을 메울 기회를 보고 있다. 태국은 세계 5위의 식품 수출국으로 식품 가공 분야에서 선진화했다는 평가다. 2017년 해산물 수출로 55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올해는 총 식품 수출액을 27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태국의 해산물 수출은 전체 수출의 약 10%, 국내 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손티라트 손티지랑 태국 상무 장관은 태국 상공회의소 및 기타 무역 및 기업 단체들과 논의한 후 “8월에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관세 인상이 태국 식량 수출, 특히 해산물 부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산물 수출 증대가 올해 태국의 전체 수출을 8% 이상, 심지어 두 자릿수 비율까지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태국 해산물 가운데 미중 무역 긴장으로 인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물품은 참치 가공품이다. 참치는 보복 관세 조치 목록에 포함될 예정이다.

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참치 수출국으로 2017년 23억 달러어치의 참치 가공품을 수출했다.

차닌스레 찰리사라뽕 태국 참치산업협회 회장은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오래 지속될 경우 양국의 해산물 가공 업체들이 관세율이 낮은 방콕에서 수출할 수 있도록 태국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며 “이는 태국 식량 수출을 간접적으로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