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52시간 근무 노프라블럼"…비결은 PC오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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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7-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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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 등 제도 논의 전부터 PC오프제 시행

주 52시간 근무제를 유예 받은 대부분 보험사들이 이미 제도 적응을 마쳤다는 반응이다. PC오프제를 선제적으로 시행한 덕에 이미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직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대부분 보험사들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일부 보험사에서 노사간 근로형태 등을 협의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대부분 보험사는 제도 적응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대부분 보험사가 이전부터 시행해왔던 PC오프제 덕분이다. PC오프제로 근로 시간을 조절해왔기 때문에 대부분 직원들이 주 52시간 근무 체제에 문제없이 적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PC오프제는 정해진 시간(보통 오후 6~7시)에 PC가 자동으로 종료돼 더는 일을 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PC가 종료되기 10~30분 전 공지를 통해 곧 업무시간이 종료되는 것을 알린다. PC가 종료된 이후 추가 근무를 하려면 부서장 결재를 받아서 별도로 PC오프제를 해제해야 한다.

실제 상당수 보험사가 주 52시간 근무제가 논의되기 전부터 PC오프제를 시행해왔다. 이 분야에서 선두주자인 KB손보는 2006년부터 PC오프제를 도입해 10년 이상 제도를 운영해왔다. 메리츠화재도 김용범 사장이 부임한 직후인 2015년부터 PC오프제가 시행됐다. 현대해상과 롯데손보도 같은 해 PC오프제를 요일별로 도입했으며, 차츰 확대 적용해 왔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이 논의된 지난해에는 더케이손보, 신한생명, 한화손보 등이 잇따라 PC오프제를 도입했다. 올해도 DB손보와 삼성생명 등이 제도 도입을 결정했다.

KB손보 등 일부 보험사들이 주 52시간 근무제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부터도 PC오프제를 먼저 시행한 것은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일과 가정의 양립(워라랩)을 중요하게 여기는 신입 직원이 차츰 늘어가고, 장시간 근로 문화를 해소해야 한다는 사회 각층의 지적이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이전부터 시행해왔던 PC오프제 덕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큰 문제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셈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1년 유예 받았으나 지금 당장 시행해도 큰 혼란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며 "대부분 보험사가 이미 PC오프제 등을 시행하고 있어 52시간 기준을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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