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로 번진 양안 갈등, 중국 언론 "대만 문화 독립? 바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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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7-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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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신임 국립고궁박물원장 '고궁의 대만화' 주장에 중국 반발

  • 환구시보 "고궁박물원, 중화민족 정신적 상징...대만 것 될 수 없어"

국립고궁박물원 [사진=바이두]


중국과 대만의 대립이 문화계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대만이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의 대만화를 주장하자 중국이 ‘대만의 문화독립’ 움직임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8일 당차오성(黨朝勝) 중국 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 연구원의 ‘대만의 문화독립은 바보들의 꿈에 불과하다’는 제하의 평론을 게재했다. 

전날 천지난(陳其南) 신임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장의 ‘고궁박물원의 대만화’ 언급에 대한 반응이다. 중화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천 신임 원장은 최근 대만 언론인들과 함께한 다과회에서 "나의 중요한 임무는 고궁박물원의 대만화"라며 "고궁박물원 소장 문물과 대만 문화를 연계시켜 ‘대만인의 고궁박물원’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당 연구원은 환구시보 평론에서 “고궁박물원은 타이베이에 위치해 있을 뿐이지 근원은 베이징”이라며 “고궁박물원은 중화문명의 발자취이자 중화민족의 정신적인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고궁박물원이 대만동포를 포함한 전 중국 인민의 것으로 절대 ‘대만 민중의 것’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 연구원은 “만약 천 원장이 고궁박물원을 대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름을 ‘대만성(省) 박물관’ 이라고 부르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당 연구원은 천 원장의 이번 발언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가 주장하는 ‘탈중국화’를 위한 움직임이라고도 했다. 천 원장이 당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대만 문화독립’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이에 과장되고 허풍섞인 말을 내뱉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고궁박물원은 고궁박물원이며 대만 독립분자도 모두 중국의 혈육”이라며 “그들은 모두 중국어를 쓰고 중국 음식을 먹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주 부분 개각에서 고궁박물원장에 임명된 천 원장은 전 국립타이베이예술대 교수로 문화인류학, 대만사와 문화연구 전문가다. 민진당 집권 당시인 2004년 문화건설위원회(문화부 전신) 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특히 원조 대만독립파로 잘 알려진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고궁박물원은 대만 타이베이시에 자리한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국민당이 국공내전 패배로 대만으로 올 때 중국에서 가져온 70여만 점의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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