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기업] 한글과컴퓨터, 5천억 규모 ICT 융복합 그룹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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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8-07-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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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8년 축적 오피스 기술로 글로벌 본격 공략…아마존 등과 협업

  • - 자동통번역·스마트시티·로봇·블록체인 등 미래 사업에 집중 투자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Mobile World Congress, MWC)'에서 한글과컴퓨터그룹 전시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람객이 한글과컴퓨터그룹과 서울시 등이 스마트시티 수출을 위해 구성한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의 스마트시티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글과컴퓨터그룹 제공]


1989년 한글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한글 1.0’ 발표 후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한컴)는 국내 ‘벤처 1호’ 기업이다. 창립 이래 28년간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명성을 이어온 한컴은 자국어 오피스SW인 ‘한컴오피스’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국내외 오피스SW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오피스SW 시장은 전 세계에 다양한 언어와 글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MS오피스가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할 정도로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현재 자국어 오피스SW를 가진 나라는 한국과 중국 정도로 자국어 오피스 사용률이 10% 미만인 중국에 반해, 한국은 한컴오피스 점유율이 30%를 웃돌며 MS와 대등한 경쟁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한컴은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 사업 다각화,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201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2010년 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그룹)에 인수된 이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 28년 축적된 오피스SW 기술, 글로벌 시장에서 MS오피스 대안으로 주목

아래아한글로 대변되던 한컴은 28년간 축적된 오피스SW 기술력을 무기로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제품인 ‘한컴오피스 2018’을 올해 출시했다.

MS오피스와 완벽에 가까운 호환성으로 국내외 오피스SW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한컴오피스 네오’ 이후 2년3개월 만에 공개한 한컴오피스 2018은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미래형 오피스SW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컴오피스 2018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국산 인공지능 엔진인 ’엑소브레인‘을 접목한 챗봇, 지식검색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특화 기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음성인식 자동 통·번역 앱인 ’지니톡‘의 음성 엔진을 적용한 기능제어, 텍스트 입력 기능 등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컴은 PC용 오피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용 오피스, 태블릿용 오피스 등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오피스도 공급하고 있으며, 별도의 SW를 내려받지 않고도 웹브라우저에서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웹오피스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PC부터 모바일, 웹을 아우르는 풀오피스 라인업을 구축한 한컴은 언제 어디서나 문서 열람과 작성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한컴은 최근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워크독스에 기본 웹오피스로 한컴오피스를 탑재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MS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쳐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시장에 진출한 한컴은 앞으로 남미와 중국, 중동, 인도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자동 통·번역 솔루션 ’지니톡‘, ’언어장벽 없는 올림픽‘ 실현하는데 핵심 역할

한컴은 기존에 주력하던 오피스SW 외에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자동 통·번역 솔루션 ‘지니톡’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공식 통·번역 솔루션으로 선정돼 최초의 언어장벽 없는 올림픽을 실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한컴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검증된 음성인식 및 자동 통·번역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국어 교육 사업을 비롯한 국제 행사와 의료, 국방 등 전문 분야의 통·번역이 필요한 산업영역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음성인식 기반의 텍스트 변환, 생체인증 등 다양한 솔루션 사업뿐만 아니라 음성인식 API를 활용한 서비스 사업, AI 기술을 결합한 하드웨어 사업 진출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연계사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 스마트시티, 로봇, 블록체인 등 미래 사업에 그룹 차원의 역량 집중

한컴그룹은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산업간 영역이 허물어지고 융복합을 통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등 빠른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해 그룹사가 보유한 첨단 SW 기술력을 HW에 결합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인안전장비 대표기업 ’산청‘ 인수를 완료한 한컴그룹은 국내 1위 임베디드SW 기업 한컴MDS와 국내 1세대 보안솔루션 기업 한컴시큐어, 국내 1위 모바일포렌식 기업 한컴지엠디, 국방 분야 전자‧제어 전문기업 한컴유니맥스 등 5개 상장사를 포함해 총 16개 기업으로 구성돼 총매출 5000억원 규모의 그룹으로 도약했다.

한컴그룹은 최근 첨단 ICT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시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세계적인 스마트시티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서울형 스마트시티 수출을 위해 출범한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컴그룹은 서울형 스마트시티 정책 관련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해외 진출사업 공동 발굴, 해외 포럼 및 전시회 참여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과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협의 중이다.

특히 한컴그룹은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에 있어 미래 유망 기술로 손꼽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시티 내 전자정부 구현 등 정부 지원 사업을 토대로 한 행정서비스, 스마트 금융, 스마트 계약, 스마트 카, 헬스 케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지능형 로봇사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한컴MDS와 지난해에 인수한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 ‘한컴로보틱스(구 코어벨)’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컴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로봇 제어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 및 산업용 로봇을 자체 개발해 다양한 고객에게 공급해 온 업체다.

한컴MDS는 지능형 로봇 시스템의 핵심 요소 기술인 임베디드 및 IoT 기술을 토대로 로봇 AI 서비스 서버 플랫폼(RSSP, Robot AI Service Server Platform)을 개발하고 최근에는 한국문화정보원의 지능형 문화정보 큐레이팅봇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큐레이팅과 AI, 로봇이 결합되는 국내 최초의 융복합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컴그룹은 한컴시큐어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기업과 연계하여 금융, 의료, 법률 등의 사업영역을 아우르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힘쓸 예정이며, 향후 ICO를 통한 가상화폐 발행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영역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기업설명회(IR) 당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글과컴퓨터의 브랜드가치를 활용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며 "오는 2019년 매출 1조원의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글과컴퓨터그룹 내 로봇 사업을 담당하는 '한컴MDS'가 공급하고 있는 로봇들. [사진=한글과컴퓨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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