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차별화·중저가 다변화로 스마트폰 사업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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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7-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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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노트9 'S펜‘ 기능 강화·V40 업계 최초로 카메라 총 5개 탑재 전망

  • 하반기 자존심 회복 노려... "국면 전환 위해 내년 초 폴더블폰 내놓을 수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판을 다시 짜고 있다.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의 제품이 상향평준화되면서 프리미엄 시장으로 전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 라인에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강화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기존 주력 시장을 방어하고, 상대 진영으로 전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노트9,'S펜‘ 기능 강화로 차별성 높여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을 내달 9일 공개하고 같은 달 24일 출시한다.

전작 갤럭시노트8 국내 출시일은 지난해 9월 15일이었다. 이번 신제품이 전작보다 20일 이상 빨리 나오는 것이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해 상반기 부진을 회복하려는 전략이다.

이번 신제품의 경우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S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9 S펜은 블루투스를 통해 TV를 제어하는 등 가전제품과 연동되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제어하는 리모컨 기능도 접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저가 라인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8 스타’와 ‘갤럭시A6’, ‘갤럭시J6’ 등 지난달과 이달에만 10만∼60만원대 제품 3종을 잇따라 선보였다. 카메라 성능 등에서 특장점을 가진 제품들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V40 업계 최초로 카메라 총 5개 탑재 전망... 얼굴인식 등 신기술도
LG전자는 상반기 프리미엄 제품인 ‘G7 씽큐’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제품에 기능을 추가한 ‘V35 씽큐’를 최근 선보였다.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하반기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의 징검다리 역할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V40에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최초로 카메라가 총 5개가 탑재될 예정이며, 얼굴인식을 통한 화면 잠금 및 해제 기능 등 신기술도 채용된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도 중저가 라인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대부분의 스마트폰 매출을 올리는 LG전자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보다 더욱 이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LG전자는 지난달에만 ‘X5’, ‘Q7’ 등 중저가 모델을 연이어 내놨다. X5는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을 타깃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최대 용량인 4500㎃h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다. Q7의 경우 18 대 9 비율의 5.5인치형 LCD(액정표시장치) 화면과 인공지능(AI) 카메라, 방수·방진 기능 등 프리미엄 제품 못지않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모바일결제 서비스 ‘LG페이’를 적용을 확대하며, 경쟁사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작년까지는 G시리즈·V시리즈 등 프리미엄폰에만 LG페이가 지원됐지만 올해는 중저가 제품인 X4와 X5 등에도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 프리미엄과 중저가 제품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반면 LG전자의 경우 그 경계를 오히려 지우고 있다”며 “각각 주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전략으로는 활로를 모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마트폰 실적, 양사 실적 발목... 하반기 자존심 회복 노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데는 최근 실적 저하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조사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22.6%로 전년 동기 대비 0.1% 포인트 줄어든 반면 화웨이와 샤오미는 각각 1.6%포인트(9.8%→11.4%), 4.6% 포인트(3.6%→8.2%)씩 증가했다.

상반기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9 시리즈(S9, S9+)’의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이 제품의 첫해 출하량이 2000만대 후반, 3000만대 초반에 그쳐 ‘S3 시리즈’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 역시 G7 씽큐를 흥행시키지 못하면서 올해 2분기 13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직전 분기보다 적자가 더 늘어 1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을 동시에 공략하는 한편 국면 전환을 위해 내년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도 있다”며 “세계 스마트폰 업계가 상향평준화되면서 당분간 상위권 업체들 간의 치열한 다툼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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