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복귀한 최성금 키자니아 대표 "에듀테인먼트로 동심 저격…내년엔 100대 기업과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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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8-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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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560만명 방문…한국에 직업체험 열풍 일으킨 대표 테마파크

  • 10년 노하우 녹아든 양질의 콘텐츠 강점…시니어 사업도 계획중

최성금 키자니아 대표는 올해까지 키자니아 서울과 부산에 80개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100대 기업과 파트너십 제휴를 목표하고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아이를 둔 부모에게 직업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10명 중 9명은 '키자니아'를 꼽을 것이다.

지난 2010년 국내 최초의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이 잠실에 문을 열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물론 국내 기업, 아이까지 크게 열광했다.

경찰, 요리사, 스튜어디스, 소방관 등 아이들이 각자 원하는 직업을 선택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실물경제의 흐름까지 익힐 수 있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키자니아 국내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리나라에 '어린이 직업 체험'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은 바로 최성금 (주)엠비씨플레이비 키자니아 초대 대표(58)였다.

키자니아 서울 개관 이전인 2008년 엠비씨플레이비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2011년까지 3년여를 키자니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그는 7년간 키자니아를 떠났다가 올해 3월 23일 제4대 대표로 재취임했다. 

본지는 지난 9일 오후 최성금 키자니아 대표를 서울 사무소에서 만나 앞으로의 비전과 운영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업계 최초 여성 CEO···열정과 끈기로 신사업 성공

MBC 공채 출신으로 인력자원국 부국장을 지낸 최성금 키자니아 대표는 지난 2008년 엠비씨플레이비 키자니아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국내 방송업계 최초 여성 CEO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법인 설립 후 키자니아가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에선 에듀테인먼트(edu+entertainment의 합성어, 교육 콘텐츠에 오락성을 가미해 즐기면서 학습하는 방법) 공간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했다. 여기에 금융위기까지 이어지며 투자금 유치도 어려웠다.

하지만 최성금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며 투자를 받고 40여 개 대표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나갔다. 그의 열정과 끈기는 키자니아 서울 개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법인 설립 1년 반만의 일이었다. 

그의 노력 덕에 키자니아는 개관 직후부터 '교육과 오락이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형 테마파크'로 한국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열정과 의욕으로 똘똘 뭉친 CEO가 말하는 키자니아 

3년간 몸을 담았던 키자니아를 떠나 수도권의 한 물류회사 사장을 6년간 역임, 1년 후 다시 키자니아 제4대 대표이사에 선임된 최성금 대표는 여전히 열정적이었고 의욕이 넘쳤다. 

최 대표는 "7년 만에 이곳에 다시 와보니 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세상의 흐름(트렌드)도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오픈 당시에는 '대한민국 최초' 타이틀을 달고 등장한 덕에 기업과 학교, 어린이, 엄마들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주변에 유사한 업체가 속속 생겨나면서 몇 년간 많은 고객이 키자니아에 보여줬던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만 키자니아의 핵심적이고 정교한 콘텐츠는 어느 업체에서도 따라 할 수 없다. 키자니아 재방문율이 높은 것도 그 이유"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10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콘텐츠를 고도화시키는 작업을 많이 했고 안정기에 접어든 지 오래다"라며 "키자니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각각의 콘텐츠는 언뜻 보면 쉬워 보이지만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핵심 노하우가 체험 콘텐츠에 세밀하게 녹아들어 있다. 각각의 체험마다 스토리 또한 탄탄하다. 체험시설 자체가 정교화돼있는 점도 키자니아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핵심역량이라는 점도 키자니아만의 차별성임을 강조했다. 

키자니아 운영 인력들이 실무를 배우는 키자니아 대학(Kidzania University)은 키즈업계의 사관학교로 불린다.

최 대표는 "콘텐츠 팀, 운영팀 등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포진돼 있다. 키자니아의 역사와 예절교육, 환대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한다. 그런 노력 덕택에 직원들이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10년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실내 공기 질 인증까지 받으며 청정 테마파크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어린이들이 주 고객이라는 점에서 안심하고 놀 수 있는 테마파크임을 입증한 셈이다. 

◆내년까지 100곳 기업과 파트너십 목표···아동과 장년층 아우르는 신규 사업도 계획 중

키자니아 서울이 크게 성공하자 엠비씨플레이비는 2016년 부산 센텀시티에 2호점을 개관했다. 두 곳의 방문객 수는 현재 560만명.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6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성금 대표는 "2010년 설립 직후 키자니아를 경험했던 아이들이 현재는 대학생이 됐다. 1대 어린이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던 아이는 최근 회계학과에 들어가 회계사를 꿈꾸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키자니아에서 통용되는 화폐인 '키조'를 통해 경제관념을 배운 덕택이라는 얘기를 했다. 초대 대표로 재직할 때 봤던 친구라 정말 뿌듯했다"며 웃었다. 

키자니아에는 전용 화폐 키조가 있다. 직업체험을 마치면 월급처럼 키조를 준다. 어린이들은 키조를 키자니아 은행에 저축하거나 백화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작은 도시에서 경제관념을 일깨울 수 있는 교육적 활동이다.

이런 뿌듯함은 최 대표에게 '키자니아를 더 성장시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다.

최 대표는 "파트너십 제휴를 맺고 있는 기업에게 키자니아는 잠재 고객을 유치하고 기업 주력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태(반응척도)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키자니아 방문객은 질 좋은 콘텐츠를 체험하고 다양한 제품도 얻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키자니아의 강점을 살려 파트너십도 활발히 하고 입장객 수도 계속 발전시킬 예정이다. 우선 올해까지 키자니아 서울과 부산에 80개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년에는 100대 기업과 파트너십 제휴를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키자니아 이용 대상이 '아동'에 국한된 만큼 한계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은 키자니아를 2호점까지 개관하며 성장했지만 유사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만큼 키자니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또 최근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봉착한 우리 사회를 보며 문제의식을 느꼈다. 이에 키즈산업과 더불어 시니어(senior)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엠비씨플레이비 이름이 '즐겁게 놀면서 이룬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장년층이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하고 키즈사업의 고급화를 꾀할 계획이다. 아동과 장년을 아우를 수 있는 신규 사업을 통해 엠비씨플레이비의 미래를 밝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멕시코에 본사를 둔 키자니아는 현재 전세계 19개국, 24개 도시에서 성업 중이다. 2016년 2호점인 키자니아 부산을 오픈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90여개의 직업체험을, 부산에서는 70여개의 직업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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