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만난 SK·LG, 배터리 잠금 해제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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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7-0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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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29일 리커창 총리와 한국 경제인 좌담회에 최태원 SK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참석

  • - 韓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재개, 중국 반도체 반독점 공정 조사" 등 입장 전달

지난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우측 앞줄 첫째)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최태원 SK회장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중국을 방문해 리커창 총리를 만났다.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SK와 LG의 수뇌부가 리 총리를 만남으로 '배터리 금한령' 해제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최 회장과 박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은 리커창 총리와 좌담회를 가졌다. 리 총리는 한·중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동반자라고 언급하며,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와 같은 역(逆)세계화 조류가 거세지는 가운데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인들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중국의 반도체 반독점 조사 등 현안에 대해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르면 이달 내 발표할 중국 전기차 보조금 리스트에 국내 배터리사가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벤츠 차량이 지난달 중국 정부로부터 형식승인(보조금 지급 전 단계) 인증을 받은 상태로, 최종 선정만 남은 상황이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 3사가 만든 배터리는 지난 2016년 12월 이후 보조금 지급 명단에서 빠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이 리 총리를 만나서 경제 보복 해제를 요청한 이후 한중 관계는 급속도로 해빙 무드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 정부에 차량동력축전지 및 수소연료전지업계 '화이트리스트'에 선정됐다. 화이트리스트는 우량기업 리스트로, 선정된 기업은 현지 영업 등에 혜택을 받고 중국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다.

배터리 3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다. SK는 2020년 중국전기차 보조금 지급 마감 시한을 앞두고, 전기차배터리 셀 생산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특히 최 회장은 올해 3월 보아오 포럼, 5월에는 중국 베이징·상하이 포럼 등에 참석하는 등 중국 정부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 배터리 금한령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 투자에 나선 것도 최 회장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2일 중국 현지 법인인 'SK 배터리 차이나 홀딩스'를 '블루 드래곤 에너지'로 이름을 바꾸고, 약 864억원(5억800만위안)을 출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금은 향후 전기차배터리셀 JV 설립, 지분투자 등 다양한 투자에 사용될 전망이다.

LG화학도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LG화학은 지난달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국련자동차연구원(CABRI)과 자동차 배터리 기술 관련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선정에 제외되면서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2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으로 배터리 패키지(셀·모듈·팩) 수출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공급 등을 통해 8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배터리 보조금 지급 시기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SK가 보조금 지급 제한을 풀게 되면 삼성과 LG도 순차적으로 선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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