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마리 붉은불개미 출현...정부, 컨테이너 검역 절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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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8-06-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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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부산항 긴급소독 및 전국 무역항 예찰강화

  • 코코넛껍질 등 컨테이너 모두 열어볼 예정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농식품부 직원과 전문가들이 붉은불개미 긴급방제 관련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부산항과 평택항에서 붉은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다.[사진=연합뉴스]


붉은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정부가 컨테이너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한다. 최근 평택과 부산 항만에서 수천 마리 이상의 잇따라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정부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붉은불개미 출현에 따른 범부처 대응체계를 논의했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는 개미류가 섞여 들어올 가능성이 큰 코코넛껍질과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해서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 검사할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등 불개미 분포지역 11개 성에서 들여오는 경우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할 계획이다. 자진 소독을 하지 않을 경우 검역물량을 2배로 늘려 철저히 검역할 예정이다.

검역 당국은 또 고위험 지역에서 반입되는 컨테이너와 주변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항만 바닥 틈새를 메꾸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개미 서식 환경도 제거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평택항에서는 야적장 바닥 시멘트 균열에서 애벌레를 포함해 일개미 700여 마리가 나왔다.

농식품부는 "발견된 군체가 작고, 수개미·여왕개미와 그들의 애벌레 등 번식이 가능한 불개미 개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 단계의 군체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틀 뒤인 20일 부산항 허치슨 부두에서는 개미집 11개와 함께 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암개미인 공주개미 11마리, 일개미 3천여 마리와 알 150여 개가 나왔다. 그러나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평택·부산항 등 발견 지점 주위 200m내 컨테이너의 이동을 제한하고 정밀조사와 소독을 실시한 후 반출토록 했다. 또한 발견 지점에 긴급소독을 실시하고 붉은불개미 유인용 트랩을 추가 설치했다.

평택·부산항 외에 8개 무역항에도 트랩을 설치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했으며, 의왕·양산 등 2개 내륙 컨테이너 기지에는 일제소독도 실시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발견 항만은 물론, 그 배후지역과 다른 항만·국제공항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예찰과 방제조치를 해 달라"며 "붉은불개미는 강한 서식력을 가지고 있어 국경에서의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 대응 매뉴얼에 따라 관계부처 간 빈틈없고 유기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해 총력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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