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52시간 근무제 걱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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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6-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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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제적 도입으로 정착 단계...직원 만족도 향상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국내 카드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출퇴근 유연제가 이미 정착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저녁 늦게 업무 일정이 생기면 아예 출근 시간 자체를 늦춰 평균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근로기준법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자율 출퇴근제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율 출퇴근제를 시작했다. 2016년 1월부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연 근무제를 시행해왔다.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본인이 자율적으로 출근 시간을 정한 후 8시간 동안 근무하면 된다. 다만 잦은 변경으로 인한 업무 혼선을 줄이고자 근무 시간은 한 달에 한 번만 변경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정시 퇴근을 위한 보조 장치도 마련했다. 바로 'PC-OFF제'다. 본인 근무시간이 완료되면 PC 전원이 자동으로 종료돼 불필요한 야근을 원천 차단한다.

신한카드는 본사 위주로 운영해오던 자율 출퇴근제를 다음 달부터 전 부서로 확대한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의 일률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근무 시간을 오전 7시~오후 4시, 오전 8시~오후 5시, 오전 10시~오후 7시로 세분화했다. 특히 원하는 근무 시간을 매일 다르게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주 3회만 운영하던 PC-OFF제도 역시 주 5회 전일 시행으로 변경, 오후 6시 30분이면 자동으로 업무 PC가 종료된다. 

현대카드 역시 작년 8월부터 7시부터 10시 사이 30분 단위로 자신이 원하는 시각에 출근하고 8시간 동안 일한 뒤 퇴근하면 된다.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는 지난 4월부터 시차 출퇴근제를 각각 시범적으로, 전사 직원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던 일괄 근무 시간을 오전 8시~오후 5시, 오전 9시~오후 6시, 오전 10시~오후 7시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아직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법 시행 전까지 다양한 근무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자율 출퇴근제를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늦은 출근 시간대를 선택해 아침 시간을 여유 있게 활용할 수 있어 특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일과 삶의 양립을 통해 더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율 출퇴근제 외에도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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