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경영 재개 시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류태웅 기자
입력 2018-06-11 14: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예상 시점인 11월보다 크게 앞당겨져

  • "장 회장, '경영 의지' 컸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사진 제공= 동국제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최근 업무에 복귀해 경영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세주 회장, 경영 복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당분간 1인 체제를 유지하느냐" "장세주 회장은 경영에 참여하시느냐"는 질문에 "이미 일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이 경영에 복귀했다는 얘기다. 이는 애초 형기 만료일인 11월 초 이후 복귀할 것이란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장 회장은 앞서 2016년 5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4월 30일 가석방 출소한 바 있다.

이번 조기 경영복귀는 장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는 경기 여주교도소에 있는 동안에도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으로부터 수시로 경영 현안을 보고 받는 이른 바 '옥중 경영'을 실시했다.

장 부회장도 지난해 3월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껏 (장세주 회장) 면회를 매주 갔고, 총 147번에 달한다"며 "평소 면회를 통해 경영자문을 구하고 때로는 잔소리도 듣는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일례도 있다. 장 회장은 수감기간 동안 수용자 가운데 최고 등급인 'S1 모범수'로 분류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경영 복귀를 위해 노역 및 교도소 생활 등에 충실히 임한 것으로 안다"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도 이런 이유에서 최종 가석방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장세주 회장은 동국제강 사옥인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집무실에 출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면한 '큰 과제' 없어...조직 변화 작을 듯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의 경영 공백을 장세욱 부회장이 채워 왔다. '구원투수'로 나선 장 부회장은 수년간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6년 국제종합기계, 페럼빌, DK유아이엘 등 자회사 및 유형자산을 외부에 매각했고, 냉연 및 봉형강 등 주력 철강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회사 재무 상황은 크게 개선됐다. 2015년 2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24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4년 말 4조3700억원에 이르렀던 차입금은 2017년 3분기 말 2조4500억원까지 급감했다. 

장 부회장은 장세주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브라질 CSP제철소를 완공하는데도 성공했다. 동국제강이 국내 철강 업체 가운데 세번 째로 고로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런 성과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신용평가 기관들은 줄줄이 이 회사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올려잡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장세주 회장 입장에선 급한 불을 꺼야 하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동국제강이 당분간 장세욱 부회장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석방이 '남은 형기를 밖에서 보낸다'는 의미인 만큼, 장 회장이 경영 현안을 챙기되 전면에 나서기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이 경영 전면에 서게 되면 경영 체제가 일부 바뀔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처럼 장세욱 부회장 체제로 가는 것 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