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전자, 2분기도 호실적…부품사들은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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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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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영업익 5분기 연속 신기록 전망…LG 전년比 두 자릿수 성장

  • 삼성전기ㆍSDI, 영업익 완전한 회복세…LG이노텍은 적자 전환할 듯

 

국내 전자업계와 전자 부품 계열사들의 올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체별로는 물론 사업 부문별로도 실적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LG, 실적 호조…사업 부문별 ‘희비’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증권사 평균)는 각각 15조5758억원, 874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비교해 매출은 7.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1조원 돌파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 호조의 견인차는 TV와 가전 부문이다. 가전사업이 계절적인 성수기인 데다가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도 있어 2분기에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TV를 담당하는 HE 사업부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OLED(올레드‧유기발광 다이오드) TV를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이달 말까지 가격 할인을 통한 판촉행사에 돌입했다. 55형(239만원), 65형(459만원)을 출시해 올레드 TV 구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2013년 55형이 1500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가격이 6분의 1로 낮아진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TV 제품은 가격이 낮아질수록 판매량은 높아진다”라며 “판촉행사로 인해 2분기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부도 프리미엄 제품인 LG 시그니처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으로 고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MC사업본부(모바일)는 'G7 씽큐' 등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 규모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봤다. VC사업본부(자동차 부품)도 인수‧합병한 ZKW의 실적이 반영되는 등 하반기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는 H&A와 HE가 여전히 큰 수익을 창출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라며 “시장은 이제 이러한 호조에 둔감하고, 하반기에 MC와 VC의 추세적인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올 2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신기록 작성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62조1621억원, 영업이익 15조77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영업이익의 70% 이상이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해 ‘반도체 의존도’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이익 증가보다 휴대폰,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 감소 규모가 더 클 것”이라며 “특히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 S9을 비롯해 전반적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삼성전기‧SDI ‘웃고’…LG이노텍·LGD, ‘울고’

전자 부품사들의 실적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매출처 다변화와 핵심 제품군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 계열사 부품사들은 올 2분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세 네자릿수 이상의 급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1조8997억원, 영업이익 17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142.15% 증가한 수치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초호황이 호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MLCC 산업은 공급 과잉 시기를 통해 업체 구조조정을 진행한 메모리 반도체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가격상승과 스마트폰 성능 향상, 통신기술 발달, 자동차 전장화로 고부가가치 MLCC 판매가 지속되면서 견조한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매출 2조1052억원, 영업이익 1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8%, 189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소형전지 수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2분기 중대형 전지(자동차용, ESS)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LG이노텍은 1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2분기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8% 늘어난 1조5162억원, 영업손실은 192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6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하는 셈이다.

애플의 아이폰X 판매가 부진하면서 LG이노텍의 실적에도 영향을 준 탓이다. 업계는 하반기 아이폰 3종 모델 출시로 인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며 “2분기 영업손실은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하고, 하반기는 새로운 아이폰 사이클과 더불어 급속한 실적 개선이 예정돼 있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2분기 매출은 5조6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할 전망이며, 영업손실은 1280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예정이다. OLED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지만, LCD(액정표시장치) 가격하락과 중국 발 공급과잉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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