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국의 성장기업 리포트] O2O 업계, 진흙탕 싸움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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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기자
입력 2018-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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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표권 분쟁' 다방ㆍ직방, 상생발전 모색키로

  • '악성 댓글 논란' 여기어때ㆍ야놀자도 화해무드

  • 배달의 민족ㆍ요기요, 4년 전부터 교류ㆍ소통으로 건전한 시장 형성

김선국 성장기업부 기자
[사진=아주경제DB]

상표권 분쟁과 해킹, 댓글 조작 의혹으로 꽁꽁 얼어붙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업계가 해빙기를 맞았다.

지난해만 해도 숙박 O2O 업계에선 '야놀자'와 '여기어때', 부동산 O2O 업계에선 '직방'과 '다방', 배달 O2O 업계에선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그러나 이들은 상호 비방과 소송 등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히며 올해부터 업체 간 갈등 해결을 예고하고 나섰다.  

훈훈한 소식은 지난 2015년부터 2년 간 상표권 분쟁을 벌인 다방과 직방이 먼저 전해왔다.

다방의 최고경영자(CEO)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일들은 스타트업계의 성장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업계 동반자인 직방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부동산 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에 확신이 넘쳤다.

직방 이언주 커뮤니케이션 실장도 "부동산 O2O 플랫폼은 집을 구하는 이용자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라며 "신뢰할 수 있는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업계 동반자인 다방과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딩 플레이어들이 접점을 가져가면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는 데 궤를 같이 한 것이다.

해킹과 투자방해 목적의 악성댓글 논란 등으로 경찰과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숙박 O2O 업계에서도 최근 화해무드가 조성됐다. 

여기어때 문지형 커뮤니케이션 총괄이사(CCO)는 "양사 모두 사업 선점에 집중하다 보니 지난 2016년부터 3년 간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며 "최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에서 야놀자와 여기어때 수장들이 만나 지난 과오는 잊고 상생하기로 다짐한 것처럼 양사 간 소통을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야놀자 송민규 커뮤니케이션 실장도 "초기 시장 진입과정에서 (여기어때와)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각사가 잘하는 서비스로 시장에서 정정당당하게 평가 받고, 그 평가를 통해 더욱 성숙·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아주경제DB]


배달 O2O 업계는 이미 4년 전부터 선의의 경쟁으로 시장 확장과 건전한 시장 형성을 이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급변하는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일부에서 파열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다른 O2O업계에 비해서는 자제하며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 류진 홍보이사는 "지난 2014년 배달 서비스의 선제적 진입을 위한 마케팅 전쟁으로 생긴 마찰을 반면교사 삼았다"며 "이후 양사 대표와 홍보팀 간의 교류와 소통으로 O2O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는 경쟁자이자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의 전정주 전략본부장도 "경쟁보다는 배달업계 전체의 성장과 이를 통한 스타트업 업계의 발전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며 "업계 동반자인 배달의 민족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활동 등 정기적인 교류로 시장과 시장 참여자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2O는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산업이다. 장기 성장을 위해선 업계의 자정 노력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훈풍(薰風)으로 O2O 시장 기반이 탄탄해져 소비자 편익이 제고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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