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핀테크 산업의 격전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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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6-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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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44억 달러에서 2020년 78억 달러로 성장 전망

[사진=픽사베이 제공]


베트남 핀테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스마트폰 덕분이다. 국내 은행들도 이같은 기조에 발맞춰 동남아 전자결제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베트남 인구는 9400만명으로 우리나라의 두 배 수준이다. 인구 기준으로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3위다.

스마트폰 보급률(72%)도 상당히 높다. 이는 지난 2014년 대비 무려 12%나 증가했다. 특히 경제활동이 가능한 만 15세 이상의 인구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은 50%를 넘어선지 오래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외에도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낙후된 은행산업과 달리 핀테크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타일랜드 비즈니스뉴스에 따르면 베트남의 은행 계좌보급률은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더딘 상황이다. 일례로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 국민들의 은행 이용 비중은 59%에 불과한 반면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각각 86%와 92%를 차지했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2020년 이후 '현금없는 경제 정책'도 핀테크 산업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1월 베트남 정부는 전자결제 활성 및 전자결제를 통한 조세 관리 개선을 위해 무현금 거래 장려 정책을 허가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시장의 전체 거래 중 현금의 비중을 10% 이하로 줄이고, 도시 거주 가정의 50%를 전자결제로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모든 슈퍼마켓과 쇼핑몰, 유통점들도 신용카드 사용 제반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동안 직접 돈을 받으러 다녔던 수도나 전기·통신서비스 등의 공과금도 제공업체의 70%가 각 가정 및 개인 고객들로부터 현금 외 다른 수단의 결제 수단을 받아야 한다. 사회복지 세금과 연금도 전자결제 납부 의무화를 계획 중이다.

싱가포르 컨설팅 전문업체인 솔리디언스에 따르면 베트남 핀테크 시장은 작년 말 44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78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가 주요인이다.

실제로 베트남 전자상거래 정보기술원(VECITA)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전자상거래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근거로 현지 전자상거래시장이 2020년까지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베트남 핀테크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기어S3를 가볍게 두드리면 영화 표와 커피, 기타 상품의 구매 내역을 15초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삼성전자는 베트남 신한은행과 협업해 ATM카드 보유자는 삼성페이를 통해 물리적인 카드 없이 편리하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2016년 베트남에 ‘신한 퓨처스랩(Future's Lab) 베트남’을 개설한 뒤 현지 유망 핀테크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월 베트남 증권사인 CBV증권 지분 100%를 인수한 뒤 2월 초 베트남 현지법인 'NHSV(NH시큐리티스베트남)'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현지 증권업 진출과 더불어 현지 핀테크 기술관련 공동 연구에도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은 금융 불모지나 다름없는 데다 평균 연령도 낮아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들은 현지의 우수한 핀테크 기업들과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발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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