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농상은행 회장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경찰 "자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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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5-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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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맨해튼' 빈하이신구의 실패…책임 추궁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여

인진바오 중국 톈진 농상은행장 [사진=바이두]


인진바오(殷金寶·54) 중국 톈진(天津) 농상(農商)은행장이 본인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톈진일보가 26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인 행장의 손목에 생긴 깊은 상처와 혈흔 등 여러 정황을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톈진일보는 인 행장의 자살은 톈진시 경제특구인 빈하이(滨海)신구의 실패와 당국의 ‘부채와의 전쟁’에 따른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17.4%에 달했던 톈진시 성장률은 올 1분기 1.9%로 급하강했고 '중국의 맨해튼'을 꿈꾸던 빈하이신구는 유령도시로 전락했다.

지난해 11월 톈진 농상은행장으로 승진한 그는 톈진시 14차 정협위원회 위원에 당선되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이달 초 중국의 반(反)부패 사정기관인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기율위)가 톈진 농상은행을 감사 대상에 포함시켰고, 지난달 20일 톈진시 정부는 톈진 농상은행 등에 진입해 대대적인 감사를 벌였다. 이에 인 행장은 극심한 심리적 부담과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기율위를 내세워 대대적인 사정작업을 전개해왔다. 올 3월에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감찰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반부패 드라이브를 지속할 뜻을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의 영향으로 최근 중국에서 부패 연루 혐의를 받는 고위 관료들이 조사가 두려워 자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고위 관료들의 비정상적 사망이 부쩍 늘어났다”며 "5월 한 달 최소 6명의 관료들이 자살했거나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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