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백악관 관료? 북·미회담 보도로 또 맞붙은 트럼프 VS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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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5-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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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웹페이지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보도를 둘러싸고 미 국내 언론들과 다시 맞붙었다. 오는 6월 12일에 맞춰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힘들 것이라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트럼프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회담이 당초 예정된 일정대로 열리기 어렵게 됐다는 NYT의 보도를 ‘오보’라고 지적하면서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는 존재하지도 않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만약 회담이 시작되더라도 6월 12일 개최하기에는 시간과 준비가 부족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면서 “또 틀렸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출처가 아닌 진짜 사람들을 사용하라”고 지적했다. 

NYT는 이에 반박 기사를 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우리가 조작된 기사를 쓴 것처럼 말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백악관의 고위 관리가 실제로 많은 기자에게 브리핑했다고 주장했다.  CNN과 AP 통신 등 다른 언론사들도 브리핑이 있었다고 밝혔다. 

CNN은 24일 트럼프 행정부는 배경설명 기자회견(background briefing)을 열어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CNN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그 관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면서 "진실을 다루는 트럼프의 문제를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라고 공격했다. 

앞서 NYT는 "백악관 관료는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이 취소가 안 되고 열리더라도, 준비와 계획 짜는 시간의 부족으로 12일에 열리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백악관 관료와 대통령의 입장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관료가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CNN은 백악관 관료가 직접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아니지만, NYT 기자는 24일 브리핑에서 어조와 전반적 취지에 기반해 기사를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백악관의 이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6월 12일은 10분 남았을 정도로 임박했다”고 말했다. 

CNN은 "배경설명 기자회견 (백그라운드 브리핑)은 백악관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며, 취재진들이 이를 싫어하기는 하지만 백악관의 입장을 전하는 오래된 수단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일반적으로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는 브리핑한 당국자의 이름과 직책을 밝히지 않은 채 보도해 달라고 요청한다. 

취임 초기부터 언론들과 불편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민감한 대북 정책 보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북 정책 방향을 놓고 균열을 드러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트럼프 정부 내에서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의견 차이는 ‘제로’"라면서 “망해가고 있으며, 부패한 NYT가 처음부터 나에 대해 험담해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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