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채시라X정혜영X조보아, 별별 '엄마'의 이야기…'이별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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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5-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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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떠났다' 주연 배우 및 PD[사진=MBC 제공]

각양각색 ‘엄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너무도 다른 두 여자가 동거를 통해, ‘엄마’로서 겪는 다양한 이야기와 감정들.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서다.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는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연출 김민식 노영섭)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50대와 20대, 기혼과 미혼 등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과 임신으로 '나'를 내려놓게 되는 현실 등을 풀어내는 이야기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 보이즈’ 등 흥행 영화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의 첫 드라마이며 ‘여왕의 꽃’, ‘글로리아’,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내조의 여왕’ 등의 김민식 PD가 7년 만에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김민식 PD는 “일하는 여성, 우리 시대 여성에게 힘든 게 임신, 출산, 육아일 거다. 예상치 못한 일로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옆에서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했다. 판타지 같은 로맨스를 꾸미려고 한다. 불가능할 것 같은,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끈끈한 의리를 담아보려 한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최근 드라마계에서 문제점으로 꼽힌 것은 ‘불륜’ 소재의 미화였다. 이에 김 PD는 “불륜 드라마가 아닌 각 인물의 성장기를 다룰 것”이라고 자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PD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큰 고난이 뭘까. 누군가에게는 임신과 출산이 선물인데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한 고난이 될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것처럼. 내가 원치 않은 이별과 고난이 왔을 때 나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채시라는 엄마로 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극심한 상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킨 서영희 역을 맡았다.

채시라는 “제목부터 남달랐다. 읽으면서 빨려 들어가는 점이 내가 찾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직감이 왔다. 서영희는 갇혀 지내고 무의미하고 건조하다. 얼굴에 삶의 기쁨이나 희망이 없는 표정으로 산다. 3년 간 스스로 갇혀 지낸다. 남편과 아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는데 정효를 만나면서 뜻하지 않은 길로 들어선다. 여자끼리의 워맨스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복귀작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왜 ‘이별이 떠났다’일까? 그는 3년 만에 복귀작으로 ‘이별이 떠났다’를 선택한 것에 관해 “전작과 다른 역할을 추구한다”며 “시놉시스에 적나라하고 솔직한 부분이 있었다. 내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런 모습이 있었어?’, ‘저런 것도 어울리네’ 등 채시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운명처럼 확 끌림이 오더라. 4부까지 대본 받아봤을 때 단숨에 읽었다. 여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도 여성이고 아이를 낳고 키웠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충분히 편안하고 솔직하게, 또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성재는 극 중 서영희의 남편이자 항공사 기장으로 승무원 김세영(정혜영 분)과 하룻밤을 보내 가정을 파탄 내는 한상진 역을 맡았다.

이성재는 “캐릭터에 끌린 것보다는 아내, 자식이 생각나는 대본이었다”면서 “예전에 아내에게 못 해준 것도 반성하고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일상에서 여성들의, 자식들의 내용을 현실적으로 다루는 것 같았다. 내가 겪은 감정을 표현하면 다른 어떤 드라마 속 인물보다 조금이라도 리얼하게 해나가지 않을까 하는 도전 욕구가 들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정혜영은 항공기 승무원이었지만 서영희(채시라 분)의 남편 한상진(이성재 분)의 딸을 출산한 뒤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김세영 역을 맡았다. 정혜영 역시 5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로 화제를 모았다.

정혜영은 “웹소설을 먼저 봤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 속 이야기인 것 같다. 어떻게 저런 일이 실제로 있나 하지만 그보다 더한 세상의 이야기가 많다. 계획한대로만 인생을 살아가는 법은 절대 없지 않나. 코너에 몰렸을 때나 각자의 실수로 인해 계획하지 않은 삶의 방향의 길에 들어선다. 세영이라는 여자는 누구보다 노력해서 어릴적 배경에서 벗어나고자, 성공의 가도에 달리고 있는데 잠깐의 실수로 그런 삶에 들어선다. 이것도 본인의 선택이지만 이렇게 밖에 풀 수 없을까 했다. 예전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이해하려고 했다. 현실에서 세영과 같은 인물이 있을 건데 그분들의 아픔을 잘 그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채시라가 하는 서영희 역이 제일 공감 갔다. 가정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남의 가정을 깨는 행위는 이해하고 싶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 세영의 역에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었다. 아픔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됐다. 관찰자 입장에서 봤다 그 역을 보면서 세영이가 과연 이 상황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는 이유가 뭘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다. 단 한 가지 세영이란 여자도 엄마더라. 엄마가 아이를 지키기 위한 부분을 봤다. 사랑으로 이어진 남편과의 관계가 아닌 것도 있다. 가정을 지키는 아빠가 있는 것이 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세영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이와 비슷한 상황을 가진 분들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불륜은 절대 인정 못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웅인은 딸 정효(조보아 분)를 홀로 키우는 정수철 역을 맡았다. 그는 “홀로 딸을 키운다는 게 상상이 안 돼 감정 이입은 사실 안 된다. 드라마니까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임한다. 큰 딸이 5학년인데 조보아는 나이가 많다. 그것도 이입이 잘 안 된다. 조보아와 ‘몬스터’ 할 때 몇 번 봤는데 자꾸 보려고 한다. 말 시키고 얼굴을 보려고 한다. 큰 딸 세윤이 크면 조보아처럼 에뻤으면 한다는 감정으로 스스로 채찍질 하면서 조보아를 보려고 한다”고 농담해 웃음을 유발했다.

조보아는 남자친구 민수(이준영 분)의 아이를 임신한 정효 역을 맡았다. 아이의 아빠인 이준영은 자신의 아이를 거부하고, 궁지에 몰린 정효는 그의 엄마인 서영희(채시라 분)를 찾는다.

조보아는 “채시라 선배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한다고 했다. 한신한신 촬영할 때마다 행복한 나날이다. 과외를 받으러 오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많이 배우고 의지하고 있다. 웹소설을 봤는데 정효의 감정에 이입돼 울고 있더라. 극적인 상황을 교감하고 공감하고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커 선택했다”며 출연 계기를 언급했다.

이준영은 “선배들이 다 이끌어줘서 즐겁고 행복하게 배우고 있다. 너무 대단한 분들이다. 대본 리딩할 때 연예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선배님이다 보니 부담도 많이 됐는데 너무 잘 챙겨주신다. 현장에서 같이 연기하면서 그 자리에서 많이 배웠다. 이번 작품에서 많이 얻고 가는 것 같다. 끝날 때까지 더 얻어 갈 생각”이라는 소감을 더했다.

한편 ‘이별이 떠났다’는 오는 26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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