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미장센만큼 강렬한 '독전', 두 마리 토끼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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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5-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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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의 조진웅, 류준열, 이해영 감독, 김성령, 차승원, 박해준 [사진=연합뉴스 제공]

독한 놈들의 전쟁을 담은 영화 ‘독전’이 오늘(15일) 첫 공개 됐다. 화려한 비주얼과 매혹적 캐릭터, 밀도감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매끈한 범죄·액션물의 등장이다.

15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제작 용필름·배급 NEW)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류준열, 차승원, 박해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영화 공개 전부터 탄탄한 시나리오와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앞서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비롯해 ‘페스티벌’,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등 섬세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그려냈던 이해영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파격적이고 묵직한 범죄·액션 영화를 선보였다. 이에 “기존 영화와 다른 결을 선보였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이 감독은 “그렇게 보이길 바랐다”면서, “전작까지 3편의 영화를 만들고 새로운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독전’이라는 영화를 제안받고 ‘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느낌이 아니라 ‘독전’이라는 영화 자체를 꿈꾸게 되었다.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안 쓰던 뇌 근육을 쓰고 싶었다. 제작사인 용필름을 만나서 안 쓰던 뇌 근육을 쓰게 되었는데 좋은 피티 선생님을 만난 것처럼 합이 잘 맞았다. 많은 영감을 받았고 적극적으로 에너지틱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이 감독은 ‘빌리버(Believer)’라는 영문제목과 관련해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소개했다. 그는 “극 중 인물들이 각각 매달리는 신념이 있고 그 믿음을 따라서 끝까지 간다. 끝을 알거나 몰라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나. 누굴 죽였다, 살아남았다는 게 아니라 마지막이 되면 모든 인물을 하나하나 복기하며 캐릭터의 감정과 생각을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 ‘독전’은 마약·총기·살해·고문 등 자극적 소재에도 불구하고 15세이상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보면 자극적일 수도 있는 설정이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설정이) 있었는데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표현하며 작업했다. 편집할 때도 등급 편집을 따로 하지 않았다. 연출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자극을 위한 자극적인 설정은 지양하자는 점이었다. 센 설정이지만 편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연출했고 주인공 원호가 많은 인물을 만나며 권선징악으로 귀결되는 것, 저의 연출 의도가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해석했다.

이번 작품에서 실체 없는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형사 원호 역의 조진웅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을 묵직하게 표현해냈다. 오로지 자신의 신념과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질주하는 모습이 인상적.

조진웅은 “선과 악은 모든 사람에게 공존한다. 표현하는 영역에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원호의 심리를 쫓아가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근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 이정표가 정확했기 때문에 따라가다 보니 재밌는 현상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버림받은 마약조직원 락 역의 류준열과의 호흡을 언급, “건강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좋은 귀감이 되었다”고 칭찬했다.

류준열은 “항상 작품을 하면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조진웅 선배님을 보고서는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본받자고 생각했다. 선배님은 지칠 법하신데도 현장에서 열정적이고 즐기고 계신다. 눈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제가 가야 할 길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항상 배우고 있다”며 현장의 선배들을 보며 새로운 점들을 익히고 있다고 거들었다.

극 중 마약조직 임원 선창 역을 맡은 박해준은 이제까지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악랄하고 독특한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박해준은 “재밌게 촬영했다. 연기하면서 큰 재미를 느꼈다. 평소 모습과는 굉장히 다른 제 안의 있는 다른 모습을 꺼내는 것이 즐거웠다. 비열하고 미쳐 보이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막상 찍을 때는 한 테이크, 테이크마다 신이 났다. 이렇게 말하면 본래 제 모습이 어떨지 이상한 놈이라고 여기실 수 있지만 즐겁게 찍은 기억이 난다”며 작품 및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마약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 역의 차승원은 특별출연에도 불구,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차승원은 “처음 브라이언 역을 제안받았을 때부터 목적이 분명했다. 스타트, 엔딩이 정해져 있다. 캐릭터나 디테일한 부분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현장에서 재단하고 곧추세우고 그런 건 감독님의 몫이었다. 제가 생각했었던 시나리오의 캐릭터와 영화 속 캐릭터는 많은 거리감이 있는데 그런 것조차도 제게 조언이랄까? 생각을 자유롭게 할 만한 것들을 주셨다. 브라이언 캐릭터는 감독님의 힘이 7~80%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공을 이해영 감독에게 돌렸다.

끝으로 이해영 감독은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영화가 ‘비주얼 버스터’라는 말로 보도자료를 내고 홍보하고 있다. 미장센과 관련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영화를 보고 나시면 영화 석에서 열연한 배우들의 연기가 오래도록 남고 기억되길 바란다. 배우들이 캐릭터 속으로 돌진하던 매혹의 순간들이 회자되길 바란다”고 거들었다.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조진웅, 류준열, 차승원, 박해준, 김성령 등이 열연을 펼친 영화 ‘독전’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123분,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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