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벨평화상 수상? 중국은 어떻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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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5-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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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매체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수상 거론 강하게 비난

  • 트럼프 수상한다면 오바마 전철 밟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바이두]
 

“지난달 26일 미국 한 어린이의 ‘미국은 왜 다른 나라를 폭격하나’라는 질문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나쁜 행동을 한 사람에게 그건 나쁜 행동이라고 알려준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같은 거짓말로 어린아이는 속일 수 있었겠지만 세상을 속일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달 27일 성공적으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을 이유로 미국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보도한 것에 대해 중국 뉴스포털 시나닷컴은 지난 30일 이렇게 비판했다. 중국 다수 언론과 누리꾼도 이를 두고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나닷컴에 따르면 루크 메서(인디애나)를 비롯한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남북한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온기가 감돌자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큰 공을 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나닷컴은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38선을 넘어 세계 평화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하지만 인종차별적인 데다 테러리스트 고문을 지지하고 전쟁위협 발언을 쏟아내는 트럼프에게 노벨평화상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

매체는 “우리는 불과 보름 전에 110여발의 미사일을 시리아에 발사하라고 명령한 트럼프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시리아인들이 슬픔의 노래를 부를 때 트럼프는 ‘폭격은 완벽했다’는 잔인한 발언도 했다”고 비판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가 1년도 채 되기 전에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했다는 이유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그는 임기 내내 북핵 문제를 방치하며 실망을 안겼다는 설명이다.

시나닷컴은 또, “무력과 전쟁은 시종일관 미국의 성장과 함께했다”며 “이러한 미국의 ‘횡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도 거세다. 누리꾼들은 웨이보와 위챗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트럼프는 시리아 등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다”며 “심지어 ‘전쟁광’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런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중국을 비롯해 곳곳에서 비판이 일고 있지만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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