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숙 기자의 글로벌기업 톺아보기] 세계 결제시장 절대강자…글로벌 동반성장 업고 성장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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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5-0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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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비자 최근 1년 주가추이 (단위: 달러) 

[그래픽=윤은숙 기자 ]


글로벌 카드 기업인 비자는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했다. 비자 회계연도 기준으로 2분기(1~3월)의 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만족감을 안겼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6일 비자의 주가는 무려 4.84%나 상승하면서 127.08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상장 이후 600% 넘게 올라··· 명실상부한 결제 강자  

지난해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의 애널리스트 숀 윌리엄스는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주식"으로 비자를 선택했다. 2008년 3월 20일 뉴욕증시에 상장될 당시 비자의 주가는 16.09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015년 액면분할을 포함해 지난달 30일까지 상승률은 688%에 달한다. 

윌리엄스는 막강한 인프라, 높은 시장 점유율이 비자를 믿을 만한 주식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카드 결제 업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광범위한 인프라와 적절한 소프트웨어의 구축 그리고 촘촘한 영업망 등을 갖추는 것과 같은 일은 신생 업체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다른 산업에 비해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비자가 다른 신용카드 회사와는 달리 결제 사업에만 집중할 뿐 대출 업무를 하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기가 좋을 경우 대출은 이자 수익을 많이 남길 수 있지만, 경기 하락의 경우에는 경영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자는 1위의 위치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정보 조사회사인 월렛허브에 따르면 비자의 미국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은 2006년에는 42.5%였으며, 이는 마스터카드보다 13% 앞서는 것이었다. 2016년 비자의 점유율은 점차 늘어 50.6%를 기록하면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2.9%를 크게 앞질렀다. 

미국에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자카드의 수는 무려 3억2800만개에 달하며, 이는 마스터카드의 1억9200만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5760만개, 디스커버의 5800만개에 비해 훨씬 많다. 게다가 200개 이상 국가에서 사용되는 국제적인 영업망도 비자의 성장 기반이다. 

비자는 단순히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넘어서 모바일,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의 결제 방식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이용이 늘고 있다. 여기에 페이팔과 IBM 등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닿을 수 있는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부양정책 역시 소비를 자극하면서 비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해외결제 증가와 달러 약세가 실적 상승을 견인 

최근 실적의 상승으로 비자의 주가는 1개월 동안 6.44%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른 주식들과 비교해서 큰 폭의 상승은 아니지만, 지난 1년간 비자의 주가는 37.11% 올랐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비자의 주가는 126.8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평균 목표주가는 144달러에 달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특히 이번 회계연도 기준 2분기 비자의 결제는 전 세계적으로 고르게 늘었다. 글로벌 경제가 동반 성장한 덕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경을 넘어선 해외 결제의 증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현지 투자매체들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앞으로도 비자의 판매와 이익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비자의 주당 순이익은 1.1달러를 기록, 전문가들이 전망한 1.02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주당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미국 정부의 감세안 덕분이라고 비자는 밝혔다.

또 수익은 51억 달러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무려 2억6000만 달러나 초과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늘어난 것으로, 지난 1분기의 성장률인 9%에서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3억4000만 달러로 일반회계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 늘어났으며, 조정 기준으로도 11% 올랐다.

한편 2분기의 전체 결제 규모는 1조9900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다. 특히 해외결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 국가에서 카드를 사용하고 다른 국가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해외결제는 17억5000만 달러까지 오르면서 달러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 1분기의 9%에서 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 상거래가 늘어난 것도 비자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전자결제 규모 역시 2분기 성장률이 11%를 기록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의 10%에서 1%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온라인 상거래의 성장과 전자결제가 점차 일상화되는 경향이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 효과로 미국의 인바운드와 유럽의 아웃바운드 결제 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미국의 인바운드 결제금액의 경우 4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직불카드 사용 역시 늘었다. 비자의 앨프리드 켈리CEO는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분기에 비해서 직불 카드의 성장률은 11%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 분기에 비해 2%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미국과 국제적으로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직불 카드의 사용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비자의 성장은 또한 온라인에서의 신용카드 결제 잠재력과 다양한 정부 규제에 달려 있다고 투자매체인 마켓리얼리스트닷컴은 전했다. 

비자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다양한 국제 체육행사의 대표적인 후원사다. 때문에 2018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에서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마진은 67%에서 66%로 다소 하락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익에 크게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며, 2019 회계연도에는 다시 줄어들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비자의 주요 경쟁 상대인 마스터 카드의 실적 발표는 2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또 다른 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1.86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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