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中 트럭 공유업체에 2조원 투자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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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4-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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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뱅크·알파벳, 中 최대 트럭공유업체 ‘만방’에 투자

  • 中 언론 “구글의 본격적인 중국 물류업 진출 선언” 해석

[사진=바이두]


구글이 소프트뱅크와 함께 중국 트럭 공유업체에 2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을 두고 중국 언론이 “구글의 본격적인 중국 물류업 진출 선언”이라고 해석했다.

24일 중국 현지 언론 대백신문(大白新聞)은 고정칼럼 ‘대백호’를 통해 “우리는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구글의 중국기업 투자가 중국 최대 트럭 공유업체 ‘만방(满帮)’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구글이 성공적인 중국 시장 재진입과 물류업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다수의 외신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벤처투자펀드인 캐피털G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트럭판 우버(Uber)’로 불리는 중국 트럭 공유업체 만방에 총 19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2010년 중국 정부의 검열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 재진입을 노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최근 6개월 사이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기술전쟁’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기업에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공급하는 구글이 안정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게 대백호의 분석이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3월 양회(兩會)를 통해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촉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게 구글의 이번 투자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인터넷∙통신 분야 규제가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구글의 중국 시장 재진출이 매우 힘겨운 상황에서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기업 투자 제한을 완화하고 절차를 간소화 하자 구글은 머리를 굴렸을 것”이라며 “더불어 중국 물류업은 전 세계가 노리고 있을 정도로 전망이 밝은 분야”라고 투자 이유를 해석했다.

만방은 트럭운전사들과 화주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내 700만대 간선 트럭 중 520만대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IT 기업으로 꼽히는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초기 투자자였다. 왕강(王剛) 만방 CEO는 "이번 투자로 세계에서 가장 큰 교통 플랫폼이 되기 위해 인력 채용 및 추가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투자로 만방그룹의 기업가치가 6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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