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경수가 보낸 URL에 "처리하겠다"…경찰 "김경수 소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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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해 기자
입력 2018-04-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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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영 경찰청장 "관련 사실 숙지 못해…제 불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20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역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정책발표를 마친 후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김모(48·구속)씨가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특정 언론보도 주소(URL)를 전송받은 뒤 "처리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의원을 소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이 2016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로 URL을 전송했고, 김씨는 당시 김 의원에게 이같이 답변했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메시지 14건 중 10건은 URL이었다. 나머지 4건은 △URL 한 건을 보내면서 "홍보해 주세요" △"네이버 댓글은 반응이 원래 이런가요" △문재인 당시 후보 외신 간담회 일정 △유튜브 링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김 의원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선플(긍정적 댓글) 운동을 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자신이 선플 운동을 한다고 생각해서 보내준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새 정부 들어서도 경제민주화가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불만을 품어왔다. 또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 인사 추천을 거절한 김 의원에 대해 불만이 있어 우발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경찰에서 "보수진영 소행으로 보이려는 의도"라고 범행 동기를 밝혔으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 이를 번복한 것이다.

경찰은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씨와 김 의원간 '시그널'이라는 대화방이 더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3월 사이 두 사람이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씨가 39차례, 김 의원이 16차례 메시지를 보냈다"며 "다만 이 대화방에서 URL 파일은 없고 대화만 이뤄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일 네이버에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기사 6건을 보내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전날 오후 '매크로를 통해 조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1월 17일 사용된 아이디 614개 가운데 205개가 이들 6건의 기사 댓글 조작에 사용됐다. 6건 기사 중 4건은 3월 16일, 2건은 3월 18일 자"라면서 "삭제나 아이디 탈퇴 가능성이 있어 어떤 기사인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드루킹과 주변인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다른 압수물 분석이 이뤄지는 대로 조만간 김경수 의원의 소환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지난 16일 서울경찰청 출입기자단 간담회 당시 잘못된 사실을 전달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김씨가 김 의원에게 대부분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거의 읽지조차 않았다",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매우 드물게 '고맙다'는 의례적 인사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저로서는 정확하게 관련 사실을 숙지 못했다. 간담회 이후 URL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를 즉각적으로 알리고 바로잡았어야 하는데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번 사안은 막중하기 때문에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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