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경영승계 주식 양도 추진…수백억 세금 납부 ‘투명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정수 기자
입력 2018-04-19 13: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최대주주 김동연 회장, 장남 김상훈 이사에 200만주 증여…700억원 납세로 정도경영 추구

[사진=아주경제 DB]


오너 경영승계를 앞둔 부광약품이 주식 증여를 추진하면서 정공법을 택했다. 약 1200억원어치 증여로 세금 약 700억원을 부담한다.

부광약품은 최대주주 김동연 회장이 본인 주식 약 870만주 중 장남 김상훈 사장에게 200만주, 두 딸에게 각각 100만주씩을 증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김 사장 소유 주식 수는 203만주에서 403만주로 늘어났다. 김 회장은 약 470만주로 줄어들었으나 최대주주 입지는 유지됐다.

주식 증여는 일반적으로 경영승계 과정이다. 오너 2세 김 사장은 이번 주식 증여로 김 회장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이번 주식 증여는 김 사장 입지와는 다소 엇갈린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유희원 대표이사가 단독 대표를 맡기로 결정했다.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상훈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부광약품 경영진은 예로부터 전문경영인(CEO) 대표체제였다. 그러다 2013년 김 사장을 단독대표로 선임하면서 체제 변경을 시도했다. 그러나 2년 만인 2015년 유희원 사장(당시 부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하면서 재차 경영체제를 바꿨다.

이후 3년 만인 올해 또다시 경영체제를 전문경영인 단독체제로 바꾸면서 부광약품은 창업 이후 본래 체제로 돌아오게 됐다.

부광약품은 이번 증여에 대해 “김동연 회장이 유희원·김상훈 투톱 경영 능력을 확인하고, 신약개발 방향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 증여는 방식에서도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주식 증여 과정에서 양도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는 것과 달리, 부광약품은 수백억대 증여세를 모두 납부키로 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증여일 전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증여주식의 시가는 약 1170억원으로, 예상 증여세액은 최대주주할증 20%를 감안하면 약 60% 정도인 약 7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부광약품은 5년 연부연납을 신청하고 금융권 대출을 통해 장기적으로 납부할 계획이다.

부광약품은 “다양한 절세방안보다는 증여세와 양도세를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해 시장 신뢰도를 높여 경영참여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