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美中 사이에서 일본이 중립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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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4-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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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일관계 개선 강조…

  • 日 국가이익 부합, 中도 전략적 의의 있어

  • 7년 만에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도 재개…경제협력 논의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진=연합뉴스]


16일 중국과 일본이 약 7년여 만에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를 재개한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이 중·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본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최대한 중립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16일자 사평에서 중·일 관계에 뚜렷한 호전세가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에 적극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고, 중·일 무역이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고, 양국이 센카쿠(댜오위다오)의 돌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해공(海空) 연락기제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양국 관계에 더욱 온기를 불어넣고 있고 사평은 전했다.

사평은 지난 7~8년간 중·일 관계가 침체되면서 양국은 끊임없는 마찰로 서로 소모적 경쟁만 했다며 이는 양국의 국제적 전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지역 안정에도 불리했다고 지적했다.

사평은 하루 아침에 얼음이 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엄동설한이었던 중·일 관계에 봄날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평은 그동안 일본은 전략적으로 미국 쪽으로 완전히 기울면서 많은 손실을 입었다며 미국과 일본이 긴밀해지면 일본의 미국에 대한 종속성이 더 강화돼 미국은 더욱 함부로 일본을 대할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사평은 일본은 미·중 사이에서 최대한 중립을 지키는 게 일본의 국가이익에 부합하다며 이는 지정학적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일본의 전략적 운용공간이 더 넓어질 것이며, 국가안보도 호전되고 경제·외교적으로 더욱 유리해질 것이라고 사평은 내다봤다.

사평은 중국으로서도 일본과 공개적으로 대립하기보다는 정상적 우호협력 이웃관계로 지내는 게 백해무익하다고 전했다. 사평은 중·일 관계를 재정립하는 게 중국에게도 중대한 전략적 의의가 있다며 이는 지역평화와 안정에 더욱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평은 중국은 미·일 동맹관계를 바꿀 순 없지만 일본을 통해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공격성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사평은 일본은 미국이 중국 주변에 보유한 최대 전략적 손잡이라며 일본이 중국 주변의 전략적 역할을 일부 수정만 해도 중국은 주동성을 가질 수 있으며, 일본도 이러한 조정을 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사평은 중·일 관계를 정상궤도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중·일 관계의 진정한 커다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과 일본은 7년여 만에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를 재개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2007년 12월 처음 열린 중·일 경제고위급 대화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등 문제로 양국간 관계가 악화하면서 2010년 8월 베이징에서 3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끊겼다.

이날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일본측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중국측에서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의장을 맡았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 등 양국 경제 영역의 수장도 참석해 수입 철강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일대일로 등 경제협력 확대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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