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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포럼특집] 외자 몰리는 베트남증시, MSCI 이머징지수 편입될까

정혜인 기자입력 : 2018-04-16 15:06수정 : 2018-04-16 17:12
VN지수 대형주에 몰린 외자 움직임에 1200p 돌파 후 1150p 밑으로 추락 SSI 리서치 "3월말 시총 1910억 달러, 2016년 GDP의 95%…양적조건 이미 충족"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등 질적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MSCI 이머징지수 편입 결정될 듯"

베트남 사이공증권(SSI)의 하노이 지점에서 투자자들이 베트남증시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베트남뉴스(VNS)]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베트남 증시가 대형주에 몰린 외국인 투자금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VN지수는 지난 9일 1200포인트(p)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에 달했지만 지난 13일부터 낙폭을 보였다. 이날 VN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8.65p(0.75%) 빠진 1148.49p를 기록했다.

현지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를 끌어올렸던 대형주의 부진이 VN지수를 하향 곡선으로 전환시킨 것으로 봤다.

이날 베트남뉴스(VNS)는 “미·중 무역 전쟁, 시리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적 요인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VN지수를 직접 끌어내린 것은 대형주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본”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경제매체 베트남비즈는 “페트로베트남가스(GAS), 페트롤리멕스(PLX), 비엣콤뱅크(VCB, 비나밀크(VNM) 등의 주가 곡선이 일제히 빨간색을 나타냈다”며 “우량주의 약세가 베트남 증시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계점인 1200p를 웃돌았던 VN지수는 1150p 근처에서 요동치고 있다”고 전했다.

VN지수의 대형주 30개로 구성된 VN30지수의 이날 종가는 6.18p(0.54%) 하락한 1128.03p로 1130p 선이 무너졌다.

베트남에서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영향력은 상당히 높다. 연평균 6%를 웃도는 경제성장률 유지로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베트남을 만든 것도 외국인 투자에 의한 것이다. 응우옌투이린 베트남투자청(SIC) 부사장은 최근 올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8%로 전망하고, FDI 증가가 이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거 많은 베트남인들은 자산 대부분을 주식, 채권 등과 같은 무형자산보다 현금, 부동산 등의 유형자산으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베트남 경제의 거침없는 성장과 함께 재테크 열풍이 불며 주식시장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베트남 증시가 베트남 상장기업들의 엄청난 성장률과 높은 배당금과 더불어 세계 증시로부터 받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평가에 수익성이 높은 투자시장으로 꼽히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블룸버그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호찌민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9.1%, 16%로 추산됐다. 올해 역시 8.2%, 18.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베트남 금융통계기관 Fiinpro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베트남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5조1000억동(약 1조1847억원)으로 전년의 –7조7300억동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현재 정부 차원의 국유기업 민영화 사업 추진 가속화로 향후 베트남 FDI 규모가 한층 더 확대돼 베트남 경제는 물론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사이공증권(SSI) 리테일 리서치의 최신 보고서는 “베트남 정부는 거시 경제 안정을 관리하고 현지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 완화, 국영기업의 자본 매각 가속화로 FDI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보고서는 베트남 증시가 현재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프런티어(frontier)지수보다 한 단계 높은 이머징(emerging)지수로 편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SSI 리서치는 MSCI가 국제투자공동체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투자회사들이 포트폴리오 구조조정과 변화에 대비하려면 각각 1년의 시간이 소요돼 베트남 증시의 이머징지수 편입이 2020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증시는 외국인 투자 한도 제한과 선물시장의 폐쇄성으로 이머징지수 관찰국대상국 편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국영기업 민영화 등으로 시장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어 이머징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 베트남 주식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시가총액은 1910억 달러(약 205조2868억원)로 2016년 베트남 GDP의 95%에 달했고, 지난해보다는 24.7%가 늘었다”며 “MSCI의 양적 조건은 이미 달성했고, 질적 조건 충족만 남았다”고 밝혀 이머징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