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반대 주민·국방부 극적 타협...장비·자재 반입 보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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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최주호 기자
입력 2018-04-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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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반대 주민·경찰 충돌...부상 주민 3명 병원 이송

12일 오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트레일러가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사드 반대 주민 대표와 국방부는 이날 트레일러 12대를 사드 기지로 보내 작년 11월 반입한 포크레인, 불도저, 지게차 등을 빼내기로 했다.[연합뉴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장비를 반입하려던 국방부와 반대 주민이 이번 주말까지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놓고 서로 대화하고 충돌하지 않기로 12일 오후 극적으로 합의했다.

사드반대 주민 대표와 국방부는 이날 정오부터 협상을 벌여 사드기지 내 공사 장비들을 모두 반출하고 추가 장비를 일단 반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후 2시부터 철수를 시작했고, 시위 주민도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했다.

양측은 협상에서 이날 트레일러 12대만 기지에 보내 작년 11월 반입한 포크레인, 불도저, 지게차 등을 빼내기로 했다. 이날 반입 예정이던 덤프트럭은 이번 주말까지 사드기지에 들여보내지 않기로 하고 앞으로 협상해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반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3000여명을 동원해 오전 10시 35분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강제해산을 시작하며 주민과 충돌했다. 충돌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찰과상을 입은 주민 다수도 발생했다. 일부 경찰관은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 현장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직원 5명이 나와 양측의 안전을 세심하게 살폈다. 충돌이 심할 때는 직접 달려가 말리는 등 완충 역할을 했다.

경찰은 앞서 사드반대 단체 회원, 주민 등에게 8차례에 걸쳐 경고 방송으로 해산 명령을 통보했다. 만약에 대비해 높이 5∼6m인 진밭교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반대 6개 단체 회원, 주민 등 150여명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특히 알루미늄 막대기로 만든 격자형 공간에 한 명씩 들어간 뒤 녹색 그물망을 씌워 경찰 강제해산에 맞섰다. 진밭교에 1t 트럭 3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정오부터 강제해산을 중단했다. 이때부터 주민과 국방부가 대화를 시작했다. 결국 2시간여 동안 대화 끝에 일시적이나마 타협점을 찾아냈다.

국방부는 이날 트레일러 12대, 중장비 기사용 승합차, 트레일러 안내 차량 등 15대를 반입한 뒤 기지 내 포크레인, 지게차, 불도저 등을 빼내기로 했다. 이어 덤프트럭 8대, 안내 차량, 구난차량 등 15대로 골재류(모래와 자갈 등)를 사드기지로 실어 나를 예정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작년 11월 사드 기지에 반입한 공사 장비를 반출하고 장병숙소 누수 공사, 오폐수시설 보강, 식당 리모델링 등을 위한 자재들을 반입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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