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중국 연예인 몸값에 칼 빼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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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4-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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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中 광전총국 관계자 회의 개최…과도한 출연료, 스타 의존도 경계

  • 과도한 몸값 요구·불성실한 태도 '악행 배우'로 분류…中 3대 영상 플랫폼 공동 관리

지난해 중국 연예인 소득 순위를 살펴보면 영화배우 청룽(성룡)이 3억3000만 위안(562억원)으로 1위, 배우 판빙빙이 3억 위안(51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사진=바이두]


중국의 스타급 연예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중국 당국과 제작자들이 이를 억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중국 미디어 검열기구인 광전총국(廣電總局)은 지난 3일 중국 내 성·시급 지국장과 방송국 제작자들을 소집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우 게런티를 줄이고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가오창리(高長力) 광전총국 선전부 부장은 “‘적은 제작비, 큰 감동, 긍정적인 에너지’ 등 세 가지 이념을 콘텐츠 제작의 기본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며 방송계의 지나친 사치 풍조와 스타 의존도를 경계했다.

가오 부장은 현재의 기형적인 제작 환경의 변화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제작비 축소를 언급했다. 그는 "대부분 방송 프로그램들은 스타들의 출연에 목을 메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번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지출되지만 콘텐츠의 수준과 퀄리티는 제자리 걸음이다. 제작비 대부분이 스타 출연료로 지급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극적인 콘텐츠 대신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긍정적 콘텐츠를 많이 생산해야 한다며 제작자들의 사회적 영향과 이에 따른 책임감을 언급했다. 가오 부장은 연예인을 활용한 물질만능주의 프로그램과 유명세를 얻기 위한 위험한 행동 등 콘텐츠를 사회질서 혼란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도 당부했다.

광전총국의 이러한 의지를 적극 반영한 듯 중국 3대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 (IQiyi·愛奇藝), 유쿠(優酷), 텐센트 비디오(騰訊視頻·텅쉰스핀)는 지난 4일 천정부지로 솟는 중국 배우들의 몸값을 재정비하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 3곳 업체들은 제작비 비중을 높여 콘텐츠의 질을 향상 시키겠다는 취지 아래 “터무니 없는 출연료를 요구하거나, 직업정신이 떨어지는 배우를 작품에서 배제하겠다”며 ‘영상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제안’이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업체들은 향후 방송 제작비에 따른 합리적인 게런티를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예인을 섭외하는 공통 가이드 라인을 구축한다. 이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불성실한 태도로 콘텐츠 제작에 해를 끼친 배우는 ‘악행 배우(블랙리스트)’로 분류돼 방송 출연금지 등 연예계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악행 배우’ 리스트는 이들 업체 3곳에서 공동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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