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프, 시리아 아사드 정권 겨냥 군사대응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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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4-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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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점령지인 동구타 도우마 마을에서 화학무기 공격 후 병원으로 실려온 아이들의 모습. 한 아이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6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적 응징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AP/연합]


미국, 영국, 프랑스가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해 독자적 군사 대응을 논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에 집중하기 위해 미주정상회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대신 중남이 순방에 나서며,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 머무르면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취소는 미국이 제한적 공격이 아니라 대규모 군사 작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 및 이란에 대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다양한 군사 옵션을 언급해왔다.

작년 4월 시리아 반군 점령지에서 맹독성 사린가스 살포로 80명이 사망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에 십 여 발의 크루즈 미사일 발사를 명령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최소 1대가 시리아 해역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영국 및 프랑스와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대응에 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방의 연합 작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0일 트럼프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과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한 연쇄 전화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며칠 내에 시리아 정권을 겨냥한 공습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0일 프랑스를 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설비를 겨냥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흘 동안 파리를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이 자리에서 "만약 우리의 동맹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면 지원 의사를 밝혔다. 

다만 미국 주도의 군사적 대응이 나오려면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근거가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현장에 접근이 제한되어 화학무기 공격에 의한 사망자 등 피해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군사개입을 이끌어내기 위해 반문이 벌인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10일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의 진상조사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예상대로 부결됐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미국이 마련한 '시리아 결의안' 표결에 들어갔으나,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곧이어 러시아가 제출한 또 다른 '시리아 결의안'이 상정되자, 이번에는 미국·영국·프랑스가 일제히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보리를 거치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 전선이 뚜렷해진 양상이다. 

지난 7일 시리아의 반군 점령지 동구타 지역의 도우마 지역에 화학무기를 실은 폭탄이 투하됐다.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한 수백 명의 주민들이 호흡곤란, 각막 화상 등 유독가스 노출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에 의한 사망자는 약 60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여전히 구조팀의 접근이 제한된 만큼 피해 규모는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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