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자의 공지마지⑦] 안중근 의사 순국지 뤼순에서 ‘동양평화론’을 논(論)하다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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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정 PD
입력 2018-04-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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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 및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한 노력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아직도 찾지 못한 것이 그저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올해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일제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순국한 지 108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달 26일 중국 다롄(大連)시의 뤼순(旅順)감옥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애국정신과 동양평화사상을 기념하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추모식에 참석한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전 통일원 장관)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운 심정이 짙게 묻어났습니다.
 

[사진 = 아주경제 영상사진팀 제작]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집행 전 두 동생에게 최후의 유언을 남겼습니다. 대한민국이 국권을 되찾은 지 벌써 70년이 다 되어가지만, 독립된 조국에 묻히고 싶다던 안 의사의 유언은 아직도 받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문자의 공지마지> 일곱 번째 주인공은 ‘국가보훈처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추진단 자문위원장’이기도 한 이세기 회장입니다. 순국 108주년 추모식이 끝난 후, 뤼순 감옥 근처 관동법원(*안중근 의사가 6차례 재판을 받았던 곳)에서 이 회장을 만났는데요.

32세의 나이에 나라를 위하여 무력으로써 항거하다 의롭게 돌아가신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혼이 살아 숨 쉬는 특별한 장소에서 이 회장과 함께 안 의사의 삶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안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옥중투쟁을 결행하며 남긴 ‘동양평화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안 의사는 당시 제국주의적 서양 열국들이 아시아 지역을 식민지화하려는 것에 맞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힘을 합쳐 동양의 평화를 이뤄보자고 역설했습니다. 이는 현재의 유럽공동체(EU)를 떠오르게 하는 발상으로, 당시에는 생각조차 하기 힘든 원대하고 거시적이며, 획기적인 구상이었습니다. 비록 미완성이지만 100년 전 집필된 ‘동양평화론’은 현재의 동북아 정세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시사점을 제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덧붙여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한중 관계는 물론 남북 관계에도 해빙 분위기가 뚜렷한 지금이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을 적기인데요. 지난 2006년 남북 공동조사단의 실제 발굴 작업 과정과 향후 계획 등도 담았습니다.

한편, <인문자의 공지마지>는 코너 제목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매주 1회씩 우리 시대의 작은 영웅을 발굴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진행: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촬영: 최고봉 다롄 특파원
편집: 주은정 PD
글: 주은정 PD
 

[사진 = 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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