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보수 올린 삼성·신한카드 직원들은 길거리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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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03-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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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직 축소에 나서고 있다. 감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대주주 배당금과 임원(등기이사·사외이사·감사) 보수는 크게 늘리면서 직원들만 거리로 내몰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8개 신용카드사의 1만978명으로 2년 전인 2015년(1만1141명)에 비해 1.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삼성카드의 지난해 말 직원 수는 1832명으로 2015년 12월 말(2142명)에 비해 310명 줄어 들어 가장 높은 감소율(14%)을 보였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말 직원 수가 2631명으로 2015년 12월 말(2759명)보다 128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카드업계의 전체의 인원 감축을 주도한 셈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올해도 인력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기본급 24개월에서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0개월 치 특별위로금을 희망퇴직 조건으로 제시했고, 200명가량을 내보낼 방침이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인원 감축은 사실상 당연히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수입원인 가맹점수수료가 줄었고, 정부의 대출규제로 이자수익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2016년보다 순익규모가 5864억원(32.3%) 감소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거리로 내몰면서 대주주의 배당금과 사외이사들의 보수는 계속 높이고 있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카드는 임원 보수는 1억9500만원에서 5억9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신한카드는 3억2400만원으로 전년동기 1억590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또 지난해 913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신한카드는 6000억원 상당을 배당키로 했다. 배당금은 전년대비 줄어들었지만, 배당성향으로 따지면 65.7%로 전년(55.9%) 보다 더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몇년 안에 망하는 곳이 나올 것이라는 등 앓던 소리를 하던 카드업계가 대주주와 상위 임원들만 돈잔치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순익이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서 직원들만 계속 거리로 내모는 비정상적인 경영행태가 계속된다면 정치권의 수수료율 인하 압박은 오히려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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