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에게 '백팩' 소개한 최태원 회장...김동연 "부정청탁 법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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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3-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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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가방을 구입, 미소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에게 '백팩'을 전달하겠습니다"

14일 오전 서울 서린동 SK 사옥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장. 모두발언이 끝난 후 SK그룹은 김 부총리에게 사회적 기업 모어댄이 만든 '백팩'을 전달하며 사회적 가치를 설명했다. 

가방을 건네 받은 김 부총리는 "부정청탁 금지법 때문에 제가 돈은 지불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당황한 기색을 나타냈다.

이에 옆에 있던 최태원 SK 회장은 "제가 대신 사드리겠습니다"라며 김 부총리를 향해 웃으며 조용히 답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손사래를 치며 가방가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히며 해프닝이 끝났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 때문에 김 부총리는 선물을 받을 수 없는 입장이다.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자동차 가죽 시트 등을 활용, 가방과 지갑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다.

이날 김 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최 회장이 서울에 모 대학에서 강연하면서 가방을 들고 나왔던 사진을 봤는데 인상깊었다"며 "최 회장과 SK에서 사회적 가치에 중요성을 늘 사회에 전파하고 몸소 실천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가방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SK가 '딥체인지'라고 하는 화두를 던지면서 사회적 가치나 공유인프라, 일하는 혁신 강조하는데 정부와 같은 궤라고 생각한다"며 "SK가 앞으로도 선도적으로 정부 부처의 혁신에 도움을 주는 혁신을 추진해 달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김 부총리의 인생 철학인 '유쾌한 반란'을 언급한 뒤 "SK도 저희를 둘러싼 환경, 대기업이라 못한다는 생각을 깨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세상으로 가겠다"며 "그동안 경제적 가치만 추구했는데 사회적 가치도 추구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보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기업은 투자로 경제 선순환을 돕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며 "SK 계열사 안의 일자리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잡'(일자리)을 창출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게 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생태계를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아직 걸음마 단계긴 하지만 언젠가는 달릴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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