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요금제 개편 속도전…KT도 가세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두리 기자
입력 2018-03-06 14: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무제한요금제·재약정 유예·로밍서비스 등 연이어 등장

  •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에 ‘보조 맞추기’ 양상

[사진=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요금제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요금제 구조를 뜯어고치면서 KT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들의 행보는 보편요금제 등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이 거세자, 고객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통신비 절감에 보조를 맞추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올 들어 소비자 편의에 맞춘 요금제 개편에 착수하고 있다.

첫 시동은 LG유플러스가 걸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지금까지 통신업계는 고객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할 경우, 3Mbps 속도 제한을 통해 고용량 데이터 사용을 막았지만, 이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이 전혀 없다는 점에선 눈길을 끈다. 회사 내부에서는 간담회 직전까지 관련 내용이 새나가지 않게 ‘철통 보안’에 나섰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신규 서비스다.

LG유플러스 측은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는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 서비스 1탄”이라면서 향후 또 다른 차별화 고객 서비스 출시 계획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신규 요금제를 비롯해 8가지 고객가치 혁신과제를 내놓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막을 내린 MWC 2018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MNO(이동통신)에 대한 극심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기존 가입자가 싫어하는 것은 하지 말고,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MNO로 바꾸려고 한다”며 이동통신 서비스 혁신 의지를 밝혔다.

이에 맞춰 SK텔레콤은 △무약정 고객에게도 포인트 지급 △할인반환금 구조 전면 개편 △선택약정 고객이 약정기간 만료 전 재약정 시 부과받는 할인반환금을 잔여기간에 상관없이 유예하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향후에는 해외 로밍 서비스, 멤버십 등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개편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로밍 서비스의 경우 종량제 인하를 비롯해 음성통화 시 분당 과금에서 초당 과금으로 전환하고 첫 통화시 할인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요금제 개편이 속속들이 나타나자, KT도 요금제를 다듬고 있는 중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24일부터 데이터로밍 종량 요금을 패킷당 2.2원에서 패킷당 0.275원으로 87% 파격 인하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무약정 요금제, 재약정 유예 등을 포함해 다방면의 요금제 개편을 검토중”이라면서 “이른 시기안에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통3사의 요금제 개편 행보는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에서 다뤘던 보편요금제가 이통사의 거듭된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정부와 시민단체 등은 이통사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하며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대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기조에 맞물려 통신사가 매출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요금제 구조를 뜯어고치고 있다”면서 “투자 요건이 상당한 5G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일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