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여자 컬링팀 인기에 ‘묻어가기’ 마케팅··“거지같다”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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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3-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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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성마늘햄 든 ‘안경 선배’ SNS패러디, 금새 삭제…장기 후원한 신세계 등과 대조적

롯데푸드는 2월 23일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김은정 선수를 패러디한 의성마늘햄 광고 마케팅 게시물을 올렸다가 비난이 폭주하자, 이내 삭제했다.[사진=롯데푸드 인스타그램]


롯데푸드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컬링 국가대표팀을 패러디 했다가 ‘손 안대고 코풀기’식 마케팅을 한다며 2일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 23일 인스타그램에 ‘안경 선배’로 불리는 여자 컬링팀 김은정 선수의 경기 모습을 재연한 한 여자모델이 컬링스톤 대신 자사 제품 ‘의성마늘햄’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아래는 ‘영미~?’란 문구와 함께 ‘의성마늘햄’, ‘싱크로율 인정?’ 등을 해시태그(#)로 달았다.

여자 컬링팀 선수들은 모두 마늘의 고장이라 불리는 경북 의성군 출신이다. 고향 이름 때문에 선수들이 ‘갈릭 걸스(마늘 소녀)’ 등으로 불리며 자연스럽게 롯데푸드의 의성마늘햄 제품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롯데푸드에서는 컬링 경기가 있는 날 의성 주민들이 모인 체육관에 의성마늘햄을 무료로 나눠주는 또 하나의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롯데푸드가 발 빠르게 여자컬링팀을 모델로 섭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런데 정작 롯데푸드는 컬링팀 모델 발탁이나 후원, 물품지원 대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SNS 패러디 마케팅을 택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번 동계올림픽 최고의 마케팅 숟가락은 롯데푸드가 아닐까”, “거지같은 광고에 환멸이 난다”, “지원 한 푼 안한 주제에” 라며 부정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직접 마케팅 한 번 없이 한국 컬링팀을 후원해 온 다른 기업들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2012년부터 약 100억원을 들여 한국컬링연맹을 후원해왔고,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 컬링팀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컬링팀 전원에게 포상금과 격려금으로 2억4000만원을 전달키로 했다. 경기복 등을 후원해온 휠라코리아도 최근 여자 컬링팀에 1억2000만원의 포상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롯데푸드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푸드에서 직접 컬링팀을 후원하지는 않았지만, 그룹 차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500억원 이상 지원하는 등 관련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 회사의 SNS 마케팅 논란은 지난달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달에는 ‘82년생 김지영’을 ‘돼지바’로 패러디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공식 사과했다. 롯데푸드는 사과문을 통해 “온라인 콘텐츠를 게시할 때 검증 과정을 추가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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