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어러머' 삼킨다...배달앱도 '마(馬) 회장'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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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2-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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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배달앱 어러머 총 지분 95억 달러 매입설...입장 표명 없어

  • 알리바바+바이두와이마이+어러머 vs 텐센트+메이퇀...경쟁 가열

[어러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대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어러머(餓了麽)를 완전히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알리바바는 이미 어러머의 최대주주로 인수가 성사될 경우 중국 배달앱 시장에서 바이두가 빠지고 알리바바의 어러머, 텐센트의 메이퇀(美團)의 이파전 구도가 한층 굳어질 전망이다. 

봉황망(鳳凰網)재경은 중국증권사 산하 중국증권투자정보의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어러머를 완전히 인수할 예정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3개월 내 95억 달러에 어러머의 지분 전부를 확보하고 산하의 커우베이(口碑)와 합병할 예정으로 양사가 이미 계약도 체결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알리바바 측은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알리바바는 다수의 아군을 확실히 얻어 텐센트의 메이퇀과 경쟁할 힘을 비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어러머는 최근 바이두 산하의 배달앱이였던 바이두와이마이를 인수했다. 어러머는 중국 대표 택배업체인 위안퉁(圓通)과도 협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금까지 지분 일부를 확보한 후 기업 전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업체인 UC웹, 가오더(高德)지도, 유쿠-투더우(優酷土豆·중국판 유튜브)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라고 중국증권망은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6년 금융 전담 관계사 마이진푸(螞蟻金服, 앤트파이낸셜)와 함께 어러머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1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3억 달러를 추가투자해 지분 보유량을 32.94%로 늘렸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번에 완전한 '인수설'이 흘러나온 것.

어러머의 창업자인 장쉬하오(張旭豪) 최고경영자(CEO)의 향후 행보에도 주목된다. 알리바바의 역대 M&A 사례를 살펴볼 때 피인수 기업의 창업자 대부분이 경영진에서 물러났다. 이에 알리바바가 어러머를 완전히 흡수하면 장 CEO 역시 현직에서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알리바바가 제대로 진영을 갖추면서 온라인 음식 배달 등 생활서비스 시장에서의 알리바바의 어러머, 텐센트 메이퇀의 정면 충돌도 불가피해졌다.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투자한 기업이 업계 1~3위를 차지하며 삼파전 양상을 보였지만 바이두가 바이두와이마이는 물론 어러머에서도 손을 떼면서 두 기업의 경쟁으로 좁혀진 것. 구체적인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바이두는 어러머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26일 알리바바의 어러머 인수설을 전하면서 "관련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으로 그 뒤에는 두 명의 '마(馬) 회장'(二馬, 알리마마의 마윈 회장과 텐센트 마화텅 회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알리바바의 어러머 인수는 커우베이를 제대로 지원사격하고 텐센트 생태권의 메이퇀을 확실히 견제하기 위한 한 수"라고 평가했다.

시장정보업체 이관(易觀)에 따르면 최근 어러머와 바이두와이마이 연합군과 메이퇀의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 점유율은 각각 49.8%, 43.5%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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