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뮤지션 릭브릿지스 "미술 전공, 패션브랜드 만드는게 꿈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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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2-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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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리플엔터테인먼트 제공]


힙합 레이블 싸이커델릭 출신 뮤지션 릭브릿지스가 새로운 둥지를 틀고 본격 데뷔했다.

지난 13일 데뷔곡 ‘OUTRO’를 공개하며 힙합 매니아들의 마음을 자극했던 릭브릿지스를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트리플엔터테인먼트에서 아주경제가 만났다.

외모와 달리 힙합 뮤지션이라고 보기엔 깔끔하고 젠틀한 이미지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자신의 본명이 최상혁이라고 밝힌 릭브릿지스는 자신의 활동명에 대해 “별 다른 뜻은 없다. 활동명을 정하기 위해 군대에서 3개월을 고민했던 것 같다”면서 “브랜드네임 책까지 사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선택장애가 심해져 눈을 감고 고른 이름이 릭과 브릿지스였다. 어감이 너무 좋아 이름으로 정했다. 사실 저는 어렵다고 생각한 이름이 아닌데 막상 활동하다보니 아예 못 읽는 분들도 계시더라”고 릭브릿지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 탄생 비화를 밝혔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릭브릿지스에게도 ‘OUTRO’ 발매는 남달랐다. 릭브릿지스는 “앨범을 딱 내자마자 기분이 뿌듯하고 묘했었다. 그런데 일주일 지나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 사실 싱글 앨범이라 이렇게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가사에 공을 조금 더 들였을걸 하는 부분이 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릭브릿지스의 데뷔곡 ‘OUTRO’는 그가 음악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도약의 의미가 녹아있다.

곡에 대해 그는 “첫 번째 벌스 부분은 이제까지의 일들, 제가 전 회사와의 안 좋았던 계약으로 고생했던 일, 그리고 뒤에는 술을 마시면서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화를 담았다. 그러나 두 번째 벌스에서는 현재의 느낌을 썼다. 안 좋은 과거가 있었지만 좋은 기회가 생겨 열심히 하고 있고, 지금은 너무 즐겁다는 의미다. 그리고 마지막 벌스에서는 힘든 상황에서 쓴 노래인 만큼 듣는 분들도 공감하시고 힘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실 릭브릿지스는 아직 대중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이다. 그러나 힙합신에서는 그의 음악을 직접 찾아 듣는 마니아 팬층이 존재할 정도로 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첫 음악을 시작할 때의 그는 음악을 하던 프로 뮤지션이 아니었다. SNS에 자신이 만든 곡을 올렸고, 이를 보고 연락이 왔던 전 소속사인 싸이커델릭 대표와 인연이 됐다. 그러나 싸이커델릭 대표는 돈 문제가 제기 되며 폐업절차에 들어갔고 릭브릿지스와 더불어 싸이커델릭 소속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됐고, 우연한 계기로 현재 소속사인 트리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게 됐다.
 

릭브릿지스 [사진=트리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순수한 재미였다. 그러다 전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가 있은 뒤 개인적으로 지쳐있었고 혼자 음악 작업을 하려다보니 힘이 많이 부쳤다. 그런 와중에 여러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지금의 이사님과 사장님이 신생 기획사를 만든다고 해서 끊임없이 연락을 해주셔서 저와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며 “이사님은 정말 밤마다 메시지를 보내시기도 했다. 그때 ‘내가 여자 꼬실 때도 이렇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하실 정도였다”며 웃었다.

그렇게 릭브릿지스는 지난해 12월경 이 곳에 둥지를 틀고 2개월 만에 데뷔곡까지 발매하게 됐다. 데모곡만 200여곡을 만들어놨다던 릭브릿지스는 “사실 예전에 써놓은 곡을 들으면 좀 오글거리는 게 있다. 그 당시엔 트렌디한 음악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많이 흔한 음악이다. 그래서 새로운 곡을 써보자고 했고 주변 프로듀서 분들에게 (회사에서) 연락을 많이 했다”며 “그 중에 SQUAR라는 친구의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거다 싶었다. 클래식컬하면서도 재즈와 붐뱁을 섞어 아무도 하지 않은 신선한 음악이었다”며 데뷔곡의 탄생 배경을 밝혔다.

그렇게 탄생한 데뷔곡 ‘OUTRO’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세션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유진 박의 참여 계기에 대해 “음악에 재미와 변화를 주고 싶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그때 유진 박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다. 유진 박은 음악의 표본 같은 분이었다.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가 과거 안 좋은 일을 겪었지만 그걸 이겨내는 과정을 거친 분이었다”며 “실제로 만나뵀는데 정말 좋은 분이더라. 연주만 들어가면 몰입도가 엄청났다. 그걸 보면서 음악은 저렇게 해야하는 거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릭브릿지스의 이번 데뷔앨범 자켓은 본인이 직접 그린 페인팅으로 디자인했다. 사실 그는 음악을 하기 전 그림을 그렸던 미술학도다.

그런 그가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을까.

릭브릿지스는 “원래 10년 정도 그림을 그렸다. 군대가기 전 까지는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이런저런 걸 만들었고 때가 돼 입대했다. 그런데 군대에서 시간이 많이 남아 음악 CD들을 사서 들었다. 그러다가 취미처럼 가사를 쓰다보니 재밌더라. 힙합음악을 들어온 건 오래 됐지만 음악 만드는 게 즐거웠고 전역할 때 쯤에 확실히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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