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재미도 얻고 교훈도 배우는 'BMW 윈터 드라이빙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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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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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MW 제공]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BMW의 '윈터 드라이빙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겨울 안전 운행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들어왔어도, 이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나면 그 정도가 달라진다.

윈터 타이어가 중요하다는 말이 상술처럼 들리거나, 언더스티어(급회전 시 앞쪽 타이어의 접지력 상실)와 오버스티어(뒤쪽 타이어의 접지력 상실)의 개념을 운전면허시험 준비 당시 글로만 배웠다면 이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윈터 드라이빙 프로그램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겨울철인 1월과 2월 동안만 진행된다. 

해당 기간 매주 화요일~일요일(매주 월요일, 설 연휴 휴관) 오전 9시~오후 5시 운영되며, 1일 기준 총 4회로 최대 6인까지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총 120분이다. 20분 동안 안전 이론 교육을 먼저 받고, 60분간 새하얀 눈이 깔려 있는 여러 가지 코스에서 차량을 운전한다.

차량은 사륜구동과 후륜구동으로 준비돼 있다. 타이어의 경우 여름용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가 각각 장착됐다. BMW 기능인 차량 자세제어장치 ‘DSC’ 시스템도 시험 가능하다.

가장 먼저 운전해본 차량은 후륜 구동에 여름용 타이어였다. 이것은 눈길 주행에 있어 최악의 조합이기도 하다.

눈길에서는 전륜이 낫다고 들어왔지만, 대수일까 싶었다. 여름용 타이어도 어차피 단단한 고무인데 무슨 상관일까 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직진 코스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아도 야속하게 헛돌았고, 커브에서는 누군가 밖에서 짓궂게 내 차를 조종하는 것처럼 비틀거렸다. 

이어 차를 바꿔 탔다. 같은 후륜 구동이지만 겨울용 타이어가 장착된 차다. 바로 전에 탄 차에서 후륜 구동에 대한 불신과 공포가 커졌기 때문에 출발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겨울용 타이어는 달랐다. 설명에 따르면, 겨울용 타이어는 가로줄이 더 많아 눈길을 지나갈 때마다 그 홈이 벌어지면서 눈을 움켜쥐며 직진한다. 접지력이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실제 후륜에 여름용 타이어일 때는 헛바퀴가 돌았지만,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니 차가 앞으로 나아갔다.

사륜 구동과 겨울용 타이어의 결합은 좌청룡 우백호와 같았다. 미끄러운 느낌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안정적 주행이 가능했다. 게다가 DSC 시스템 덕에 차가 커브를 돌 때마다 편안했다. 이는 마치 원형 계단을 빠르게 내려올 때 안쪽 난간을 잡으면 편리한 것과 비슷한 원리다.

교훈을 톡톡히 배웠다면 이제는 즐거움을 느낄 차례다.

다음 차례는 주행 게임에서나 보던 원 선회 코스였다. 커브가 심한 슬라럼을 거쳐 원을 그리고 운전을 마치면 된다. 이번에는 DSC 시스템도 완전히 끄고 주행한다. 차량 간격이 넓어 앞뒤 차 걱정은 없다. 

여기서는 "아, 언더(혹은 오버) 스티어가 바로 이거구나"하는 깨달음을 얻는다. 핸들 조작에 따라 뒷바퀴가 마구잡이로 돌거나 앞바퀴가 엉망이다. 

이것이 BMW가 마련한 넓은 드라이빙 코스가 아니라 도로였다면, 내 인생 마지막 주행이었을 것이다. 눈길에서는 정말 조심조심 운전해야 한다. 

BMW 윈터 드라이빙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임에도 눈길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경험을 재현해준다. 사실상 이만큼 눈이 쌓인 구간을 구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프로그램의 단점이 있다면 다소 부담스러운 12만원의 참가비다. 그러나 사계절 민족으로서 12만원에 매년 돌아오는 겨울철 안전 주행법을 배울 수 있다면 결코 부담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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