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원유 선물 등장 임박, 3월 26일 거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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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2-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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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센터, 3월 26일 위안화 원유 선물 출시

  • 세계 유가 시장 영향력 제고, 위안화 국제화 추진 위한 행보

[사진=연합/AP]



중국이 내달 위안화 원유 선물 상품을 출시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이달 초 오는 3월 26일 상하이선물거래소 산하의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센터를 통해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페트로위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고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브렌트유 등이 아시아 시장의 원유 공급·수요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과 함께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 속도를 올리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됐다.   

상하이에 시장이 열리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안화 원유 선물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어 중국의 유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페트로위안이 아시아 시장의 새로운 유가 지표가 될 수도 있다며 달러의 원유 시장에서의 입지를 뒤흔들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펑파이뉴스는 다수 전문가의 발언을 종합해 "중국 시장은 위안화 원유 선물의 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위안화 원유 선물은 중국의 세계 원유 시장에서의 가격결정권을 강화하고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올리는 힘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자본시장의 대외개방에 있어서도 호재로 원유 관련 기업 등 실물경제에도 실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 외에 중국 금융회사, 선물시장 등을 한 단계 더 선진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센터는 "중국이 원유 선물 시장을 여는 것은 관련 기업에 유가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단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급과 수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반영해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대표 석유회사 BP가 내놓은 '2017 BP 세계 에너지 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중동지역의 원유 생산량은 14억9700만t에 달했지만 소비량은 4억1800만t에 그쳤다. 이와 반대로 아태지역 원유 생산량은 3억8300만t 인데 반해 소비량은 15억5700만t에 육박했다. 특히 중국의 격차가 컸다. 세계 6대 원유 생산국인 중국의 2016년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399만9000 배럴, 소비량은 하루 1238만1000 배럴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 1993년 국내 투자자들만 거래할 수 있는 원유 선물시장을 개설했으나 지나친 변동성을 이유로 1년 만에 폐쇄했다. 2012년부터 다시 국내외 투자자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원유 선물 시장을 개장을 추진했으나 주식·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시행 시기를 계속 연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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